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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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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5주년] [기업도 뛴다①] 재계 직원 복지 강화···혜택 늘리고 新제도 도입 활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4 08:20

부영 ‘1억원 지급’ 결정···재계 파급효과 상당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도 출산 장려 정책 마련 분주

4대그룹 본사 전경.

▲4대그룹 본사 전경.

'인구감소 시대'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뛰고 있다. 출산 직원에게 현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다양한 복지 혜택을 늘리며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해 초 부영그룹의 '통큰 결단' 이후 출산 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부영그룹은 올해 초 출산한 직원들에게 각각 1억원씩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1년 이후 자녀를 낳은 직원 70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부영은 학자금 지급, 의료비 지원 등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사내 복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 '제4어린이집'을 신축하고 지난달 9일 개원식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원을 통해 보육 정원 총 1200명, 건물 연면적 총 6080평의 단일 사업장 기준 전국 최대 규모 어린이집을 보유하게 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8개 사업장에 정원 총 3100명 규모로 12개의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유급 15일(다태아 20일)의 배우자 출산 휴가와 유급 5일의 난임 휴가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우자 유·사산 휴가(유급 3일) 등 법정 기준이 없는 제도를 마련해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통해 9세 이하 자녀 1명당 최대 1년간 하루 4시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임신·출산 관련 모든 휴가는 '셀프 승인'을 하고 있다. 입학 자녀를 위한 돌봄 휴직(90일·무급)도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남녀 모두 자녀 1명당 최대 2년의 육아 휴직 사용이 가능하다. 난임 휴가도 3일 전체 유급이다. LG전자 역시 난임치료 휴가 3일 모두 유급 휴가로 확대했다. 실제 난임 휴가를 사용하는 직원 수는 2020년 30여명에서 2021년 40여명, 지난해 60여명으로 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남성 직원에게 한 달 동안 의무 육아 휴직 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셋째를 출산한 임직원에게는 2년 동안 승합차를 무료로 탈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쌍방울그룹도 올해부터 직원이 자녀 3명을 낳으면 최대 1억원을 주기로 했다. 5년 이상 근속자가 첫째와 둘째를 낳으면 3000만원씩 주고, 셋째까지 낳을 경우 4000만원을 더 지급하는 식이다.


콜마홀딩스는 셋째가 태어나면 2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주고 유급 육아휴직을 남녀 구분 없이 할 수 있도록 최근 의무화했다. 출산장려금은 첫째와 둘째 1000만원, 셋째 20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 것이다.


HD현대는 초등학교 취학 전 3년 동안 자녀 1인당 유치원 교육비를 최대 18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농기계 전문기업 TYM 역시 첫째 출산 시 1000만원, 둘째 3000만원, 셋째 이상은 1억원을 준다고 약속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월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공약 월드컵'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제22대 국회가 '민생'(33.6%)과 '저출생 해결'(22.7%)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지난 2월 집계한 '제22대 총선에 바라는 국민과 기업의 제안'에서는 한국 경제 리빌딩(Rebuilding)을 위해 국회가 '저출산 극복 및 초고령 사회 대비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49.8%)이 가장 많이 모였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저출생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가운데 재계도 이에 적절히 발을 맞춰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저 임금 차등 적용을 통한 외국인 가사 도우미 도입, 인프라 확충에 대한 세금 지원 등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추가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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