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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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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투자한 개미들 1분기만에 9.7만명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6 10:43

카카오는 6.8만명 감소…라인야후·사법리스크 등 우려감 확대

1분기 이후 주가는 양사 모두 부진…2분기 개인들은 ‘매수세’

네이버·카카오 소액주주 현황

네이버·카카오 소액주주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각사 사업·분기보고서

국내 포털시장을 네이버와 카카오가 양분중인 가운데 우리나라 개미 투자자들은 올 1분기 네이버 편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과 일본의 라인야후 매각 등 리스크들이 상존해 있어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카카오 역시도 카카오톡의 먹통사태와 사법 리스크 등으로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네이버의 소액주주 인원수는 105만1872명으로 작년말 95만4157명 대비 9만7715명이 늘었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분기 네이버 주식을 1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반대로 카카오에 투자한 개미들은 작년 말 185만9274명에서 179만421명으로 6만8853명이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주식 31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의 매수세에도 네이버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이익 보다는 손실을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22만4000원이던 주가는 3월 말 18만7000원으로 내려앉으며 16.52%가 하락했다.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55억원 8149억원을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이는 1분기 실적 저하 때문이 아니다.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되면서 커머스 부문에서의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261억원, 43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32.9%가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의 커머스부문 매출액은 1분기 기준 7034억원으로 서치플랫폼(9054억원) 다음으로 높다. 전체 매출에서의 점유율은 27.84%에 달한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커머스 시장을 잠식할 경우 이익 훼손폭도 크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는 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본력을 앞세운 알리와 테무의 국내 시장 공략과 관련해 “면밀히 보고 있고, 대응 전략 역시 고민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커머스 플랫폼들의 공격적인 국내 사업 확장 행보는 단기적으로 네이버를 포함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 플랫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또다른 문제는 일본의 라인야후 리스크다. 일본 정부의 지분 매각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이익 하락은 불가피한 상태다. 네이버는 A홀딩스 지분을 50% 보유 중이다. 라인야후는 A홀딩스가 64.5% 지분으로 지배 중이다. 네이버의 라인야후 실질적 지분율은 약 32%다. 지난해 라인야후의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분법 이익으로 2541억원을 거둬들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2024년과 2025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중 15~20%가 하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주가가 재평가 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톡의 잇따른 먹통사태와 더불어 줄지어 있는 사법리스크는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부정적인 면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네이버는 주가가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하락세에 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견조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 주식 156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카카오 역시 견조한 이익개선이 점쳐진다는 분석에 개인들은 34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콘텐츠와 숏폼 중심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광고 매출 성장률 회복은 연내 지속될 전망"이라며 “멤버십 강화로 커머스 매출 역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캐쉬카우 사업인 톡비즈가 이익창출능력에서 경쟁사 대비 AI 검색이나 알알리 테무의 한국시장 공략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하만기 1000억원을 AI에 투자함으로써 이익창출과 신사업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계획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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