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의 급등(엔화 하락)을 막기 위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4일 기자회견에서 4월 26일부터 5월 29일 사이에 9조7885억엔(약 86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한 것과 관련해 “투기적인 움직임 등을 배경으로 한 과도한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일정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외환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만전의 대응을 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29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선 뒤 4엔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지난달 2일에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엔대에서 4엔가량 급격히 하락하면서 엔화 강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처럼 엔화 환율이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달러를 팔아 엔화를 매수하는 외환 개입을 한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일본 외환 당국은 한동안 시장 개입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다가 지난달 31일 약 한 달간의 외환 시장 개입 규모를 공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151엔대이던 2022년 9∼10월에도 외환시장에서 세 차례 총 9조1천억엔 규모의 엔화를 매수하는 개입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엔화 환율 급등세의 핵심 원인이 미일 금리차로 지목되는 만큼 시장개입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56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