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 이용자는 굉장히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고, 게임에 대한 충성도와 열정이 높습니다. 특히 한국은 RTS의 역사를 함께 일궈 온 국가인 만큼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빅플레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스톰 게이트'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RTS 신작 '스톰 게이트' 소개와 사업 전략, 서비스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공동대표, 카라 라포지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사업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스톰 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 대표,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 게임 디렉터 등을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전통 RTS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더해 특별한 게임성을 구현했다. 이용자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3가지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스토리를 즐기는 캠페인 모드 △영웅을 활용하는 협동전 임무 △영웅 없이 1대 1로 즐기는 경쟁전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다음달 31일 사전 펀딩 구매자 및 스팀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정식 출시일은 8월 14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2년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지난 10일 이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게임즈는 변화하는 게임 시장 환경을 고려해 기존과는 다양한 재미를 안겨주고자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에 집중하는 프로젝트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고 “스톰게이트는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포트폴리오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을 통해 RTS 장르의 진정한 재미를 전하려고 한다"며 “새롭고 창의적인 게임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카카오게임즈를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게임은 먼 미래에 '스톰 게이트'란 거대한 포탈을 통해 등장한 외계 생명체 '인퍼널'의 침략으로 황폐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서로 뭉쳐 외계 종족을 맞서 싸울 수 있는 '뱅가드'를 결성 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RTS 장르는 상대적으로 높은 전투 난이도와 장시간의 플레이 타임이 한계로 꼽혔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이같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불필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입력값을 제외하고 컨트롤을 자동할당하는 등 플레이를 간소화했다.
아울러 신규 유저가 본인의 유닛을 움직이고 학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튜토리얼과 불필요한 컨트롤 요소를 줄여주는 버디봇, 퀵 매크로 등 다양한 시스템을 탑재했다.
비즈니스 모델(BM)은 무료 기반의 부분 유료화다. 게임 자체는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외형 치장용 아이템(스킨)과 영웅, 신규 캠페인 등은 유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모튼 대표는 “2020년 스튜디오 설립 후 첫 1년은 오로지 기술 개발에만 집중했다"며 “RTS 중 가장 반응 속도가 빠른 게임을 선보이고, 세계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매치를 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BM은 이용자의 자율적인 결정에 맡기고자 했다. 이용자가 즐기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구매가 가능하다"며 “페이 투 윈(pay to win)은 절대 없다. 유료 콘텐츠가 게임의 경쟁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해 e스포츠 대회를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 PC방 기반 풀뿌리 대회를 시작으로 연말 글로벌 챔피언십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북미, 유럽, 한국, 중국, 동남아와 호주, 뉴질랜드, 중동, 북아프리카 등 6개 지역에서 리그를 연다는 목표다.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현지화 마케팅에도 집중한다. 그동안 축적해 온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이용자가 사용하는 게임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RTS 유저 친화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유저 확보를 위해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과 협업을 진행하며, 숲(SOOP·구 아프리카TV)과 손잡고 '스톰 대학'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사업본부장은 “스팀을 단일 플랫폼으로 사용해 개발력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e스포츠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임의 성공과 e스포츠의 성공을 모두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