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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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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사태에 “네이버와 지분 협상 중…합의는 아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0 14:51
소뱅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소프트뱅크 유튜브 캡처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의 일본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와 관련해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 지주사(A홀딩스) 지분 조정과 관련해 “라인야후로부터 요청을 받아 네이버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합의 시기를 명확히 답변하기는 어렵지만 라인야후의 미래를 고려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을 전제로 라인야후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란 평가다.


앞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시기를 기존 예상했던 2026년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일본 내 위탁 서비스 협업도 가능한 빠른 시점에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에는 네이버 기술력으로 만든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의 일본 내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라인페이는 라인야후의 공동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PayPay)'로 통합될 예정이다. 유일한 한국인이자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던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도 이사회에서 제외하면서 새 이사진 구성 또한 전원 일본인으로 개편했다.




이데자와 대표는 “내년 3월까지 네이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마무리하겠다"며 “(일본) 국내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움직임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 지도를 계기로 지난달부터 A홀딩스 지분 협상을 진행 중이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대주주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 회사의 지분을 50%씩 나눠 보유 중이다. 네이버가 A홀딩스의 주식을 단 1주라도 뺏기면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 주도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는 구조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약 44만 건의 라인 메신저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 조치를 요구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사실상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로써 현재 지분 매각 건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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