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터넷TV(IPTV) 등 미디어 콘텐츠 구독 결합 상품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잠재 고객을 확보하면서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새 구독 상품 '우주패스 넷플릭스'와 '유플레이'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4월 스타벅스와 OTT를 결합한 구독 상품을 선보였다.
'우주패스 넷플릭스'는 SKT의 구독 서비스 플랫폼 'T우주'에서 국내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웨이브를 한 번에 제공한다. △광고형 스탠다드 △스탠다드 △프리미엄 중 어떤 요금제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넷플릭스 구독료를 최대 1만35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는 SKT와 SK브로드밴드(SKB), 넷플릭스가 지난해 9월 망 사용료 소송을 끝내고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과다. SKB는 지난달 넷플릭스 결합 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
KT는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과 카페 상품을 결합한 OTT 구독팩 3종을 선보였다. 광고로 인한 끊김 없이 유튜브 시청이 가능한 '유튜브 프리미엄'과 매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 1잔을 기프티쇼로 제공한다. 아울러 5세대 이동통신(5G) 중가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는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를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도 국내외 인기 콘텐츠를 제공하는 IPTV 구독 상품 '유플레이'를 출시했다.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인기작을 포함해 영화부터 해외 드라마, 애니까지 전 장르의 콘텐츠 7만여 편을 시청할 수 있는 U+tv 구독 상품이다.
유플레이는 △인기 영화·해외 드라마 등을 시청할 수 있는 '베이직' △최신 영화를 보다 빠르게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2종으로 구성됐다. 프리미엄 서비스 1년 약정 상품 가입 시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 3사가 미디어 콘텐츠 결합 상품을 강화하는 것은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 구독 시장을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함이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용자 부담이 커지자 통신 상품에 다양한 혜택을 추가할 수 있는 통신사의 이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통신사로선 서비스 외연을 확장할 수 있고, 고객은 상품 선택 폭이 확대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으로 54.8%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내년까지 100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주요 OTT 서비스가 구독료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원가가 오르자 통신사들도 일부 결합상품 가격을 높이는 추세다. 다만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과 주로 이용하는 혜택을 적절히 선택하면 OTT 서비스를 개별 단위로 이용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예컨대 KT의 '유튜브 프리미엄+스타벅스' 결합상품은 월 1만7400원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4900원)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4500원)를 각각 이용할 때보다 2000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본업인 통신사업의 정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보니 수익 안정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과정에서 구독 서비스도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중심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OTT 구독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혜택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