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해 첫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정식 출격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예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랫폼 다각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해 이용자 니즈를 사로잡고,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2일 3인칭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국내 최초 루트슈터 게임으로, '계승자(캐릭터)'들과 적대 세력 '벌거스'의 대결을 그린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고품질 비주얼과 총기 기반 화려한 전투가 강점이다. 액션성의 재미를 강화한 협동 슈팅(CO-OP)과 유저 경험을 확장시키는 지속 가능한 역할수행게임(RPG) 플레이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경험하는 모든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해 플레이 몰입도와 내러티브 완성도를 높였다.
△PC(Steam·넥슨닷컴) △플레이스테이션 4/5 △엑스박스 시리즈 X/S 및 One 등 플랫폼에서 제공되며, 이용자들의 선호에 따라 플레이할 수 있도록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할 계획이다.
핵심 비즈니스 모델(BM)은 게임 플레이를 보조하는 아이템·꾸미기 상품 등으로 구성된 '배틀 패스'가 될 전망이다. 시즌별로 운영할 예정이며, 궁극 무기 역시 무료로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플레이어 간 전투(PvP) 보다는 플레이어 대 환경(PvE) 요소를 부각해 기존 루트슈터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슈팅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핵(불법 프로그램)의 경우 사용 의심 이용자 신고 기능과 적극적인 모니터링으로 대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를 앞세워 서구권 진출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만큼 글로벌 이용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서비스 영역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트슈터는 아이템을 수집하는 RPG적 요소가 접목된 슈팅 게임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마이너한 장르로 분류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보더랜드'·'워프레임' 등 흥행에 힘입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 약 200만명 이상 참여했고, 스팀 위시리스트 글로벌 통합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넥슨은 앞서 지난해 출시한 해양 어드벤처 액션롤플레잉게임(ARPG) '데이브 더 다이버'로 서구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28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약 92% 상승한 수치로, 지역별 전체 비중에서 약 9%를 차지했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게임성을 인정받아 이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작 출시 소식에 넥슨게임즈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넥슨게임즈의 종가는 1만5410원으로 전거래일(1만5380원) 대비 약 0.2%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저점을 찍었던 지난달 24일(1만4030원)보다는 9.48% 상승했다.
증권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 1분기 업계 실적도 대부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데다 주요 게임사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신작 모멘텀이 지속 발생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하반기 반등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넥슨의 경우 지난달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출시 직후 현지 앱스토어 사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퍼스트 디센던트를 비롯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다수의 신작 출시도 예고된 만큼 이들의 글로벌 성과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다양한 부분을 수정해 완성도를 높였다"며 “지난 테스트에서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받은 만큼 초기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 올해 300억원의 총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