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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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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스텐 쇼크 온다…공급 부족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0 13:26

초합금강 성능으로 절삭원료 사용, 태양광 웨이퍼 절단용으로 수요 증가

중국 공급 부족으로 최고가 기록, 2026년 5200톤 공급부족 전망

매장량 5대국에 중국, 러시아, 북한…상동광산 등 한국 공급망 역할 기대

알몬티 대한중석이 경북 영월에 위치한 상동광산에서 텅스텐을 채굴하고 있다.

▲알몬티 대한중석이 경북 영월에 위치한 상동광산에서 텅스텐을 채굴하고 있다.

섭씨 3422도(℃)의 극강의 녹는점을 가진 텅스텐은 다른 물질을 절단하는 절삭원료로 사용된다. 최근 계속 얇아지는 태양광 실리콘 웨이퍼를 파편없이 절단하기 위해 텅스텐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량은 제한적이어서 텅스텐 가격이 사상 최고로 오르는 등 앞으로 텅스텐 쇼크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10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중국 텅스텐 산업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중국 내 텅스텐 정광(WO3 65% 기준)의 평균 가격은 톤당 15만1237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 기록이다.


공단 자원정보서비스의 가격 정보를 보더라도 페로텅스텐의 월평균 가격(kg당)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통계가 시작된 2014년 9월 40.5달러, 2018년 42.6달러, 2022년 4월 43달러이고, 올해 6월 43.8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는 42.3달러로 약간 내려왔다.


텅스텐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중국의 수요 증가로 인한 공급 부족 때문이다.


텅스텐은 탄소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3422°C 녹는점과 5930°C 끓는점을 가진 원소이다. 대부분이 초경합금, 재료, 화학공업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중국에서는 절삭원료로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텅스텐 광석 매장량. 자료=한국광해광업공단

▲우리나라의 텅스텐 광석 매장량. 자료=한국광해광업공단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웨이퍼 생산국으로, 기술발전으로 웨이퍼 두께가 얇아지면서 이를 파편없이 절삭하기 위해 기존 탄소강 다이아몬드 와이어 대신 높은 가격에도 텅스텐 다이아몬드 와이어 사용이 늘고 있다.


중국의 텅스텐 수급 밸런스를 보면 2023년 공급 8만9745톤, 수요 9만1044톤으로 1299톤 부족이 발생했고, 올해도 공급 8만9818톤, 수요 9만4079톤으로 4261톤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커져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5584톤, 5264톤 부족이 예상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텅스텐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텅스텐 금속 생산량은 7만8000톤이며, 이 가운데 중국에서 6만3000톤이 생산돼 약 81%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 3만5000톤(4.5%), 러시아 2000톤(2.6%) 등이다.


최근 중국은 텅스텐 광산의 노후화, 신규 광산 개발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초경합금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면서 앞으로 공급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에 따르면 2026년 중국의 텅스텐 예상 공급량(생산량·재활용·수입량 포함)은 약 9만5000톤으로 2022년 대비 8.3% 증가하는 반면, 같은 기간 예상 수요량(수출량 포함)은 약 10만톤으로 2022년 대비 13.8% 증가가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텅스텐은 수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텅스텐 매장량(금속량 기준)은 340만톤으로, 중국 190만톤(55.9%), 러시아 40만톤(11.8%), 베트남 9만5000톤(2.8%), 스페인 5만4000톤(1.6%), 북한 2만9000톤(0.9%) 등이 매장돼 있다. 세계 5대 매장국 가운데 3개국이 중국, 러시아, 북한이다. 자칫 공급망 쇼크가 올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상당한 양의 텅스텐이 매장돼 있어 공급망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공단에 따르면 국내 텅스텐(광석) 매장량은 총 1529만톤으로, 가채매장량은 1119만톤이다. 가채매장량은 매장량에서 기술적 및 경제적으로 채광이 가능한 광량을 뜻한다.


광산별 가채매장량은 △강원 영월 상동광산(품위 0.5%) 965만톤 △경북 울진 거성광산(0.41%) 103만톤 △울산 울주 울산광산(0.38%) 39만톤 △경북 울진 경화광산(0.2~0.38%) 15만톤 △경북 울진 금산광산(0.2~0.38%) 15만톤 △충북 충주 대화광산(0.1~2.46%) 15만톤 △충북 제천 송학중석광산(Tr~4.11%) 12만톤 등이다. 가장 많은 상동광산의 금속 기준 매장량은 7만3100톤이다.


상동광산은 1916년 일제시대때 개발이 시작돼 해방 후에는 대한중석이 사업을 맡았다. 대한중석은 1960년대에 국가 총 수출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 중국의 가격 경쟁에 밀려 결국 1994년 폐광하고 말았다. 이후 2015년 캐나다 알몬티 인더스트리(Almonty Industries Inc.)가 광산을 인수해 현재 광산의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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