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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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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만 2차 베이비부머 은퇴 시작…집값↓ vs 영향 無?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0 14:42

2차 베이비부머 세대 2034년까지 연차적으로 법정 은퇴연령 맞아

대부분 자산 부동산에 묶여·…노후자금 마련위해 매물 내놓을 가능성 있어

주택연금 활성화, 30대가 새로운 매수세력으로 등장 큰 영향 없을 수도

2차 베이비부머들의 거대한 은퇴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2차 베이비부머들의 거대한 은퇴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2차 베이비부머들의 거대한 은퇴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고금리발 부동산 침체기 속 매물이 쌓여만 가는 와중에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매물을 내놓으면서 집값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예전과 달리 주택연금이 활성화되면서 가입자가 늘고, 30대가 새로운 매수세력으로 등장한 점 등을 감안하면 과도한 해석이라는 시각도 많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964~1974년 사이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954만명이 올해부터 2034년까지 11년간 연차적으로 법정 은퇴연령(60세)을 맞는다.


이들은 고도 성장기에 생산가능 연령대를 보내면서 소득·자산 여건이 양호하다. 은퇴 후 계속 근로 의향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수준과 IT 활용 능력, 적극적인 사회·문화 활동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노후 대비가 잘 된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부모와 자식의 부양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이른바 '낀 세대'라는 말도 있다. 아울러 자산도 현금화하기 어려운 '비유동자산'으로 묶여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발표한 리포터에 따르면 1968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의 평균 총자산은 7억4859만원으로 이 중 83%가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소득·자산 여건이 다른 세대보다 양호하다"면서도 “대다수가 노후의 생활비를 충당할 정도의 소득을 갖추지는 못했고 가족부양 책임도 짊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필요한 세대"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고금리발 부동산 침체기 속 매물이 쌓여만 가는 와중에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매물을 내놓으면서 장기적으로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동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수는 8만2213건으로 전년 동기 6만5968건보다 24% 급증했다. 연초와 비교해도 11%가량 매물이 늘어났다.




한문도 한국부동산경제협회장(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면 시장에 나오는 매물들의 양이 점차적으로 늘 것"이라며 “집값이 높아 유효 수요는 한정적인 상황인데 공급이 늘면 전체적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망도 있다. 주택연금이 활성화되면서 가입자가 늘었고, 30대가 새로운 매수세력으로 등장한 점 등을 감안하면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전망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지난해 10월 기존에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주택이 기준이었던 주택연금 요건을 12억원으로 완화했다. 시세로 환산하면 16억~17억원 주택을 가진 이들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HF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연금 가입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주택연금 보증 공급 목표를 25조4904억원으로 역대 최대로 높여잡았다.


홍춘옥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실수요자 입장에선 주택에 거주하면서 노후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주택연금이 활성화되면 매물이 잠기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해도 집값이 떨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과거에는 55세면 정년퇴직하면 은퇴라는 개념이 있었는데 요즘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연금도 활성화가 되어 있어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당장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에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았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 같다"며 “전체적인 하락보다는 지역간의 부동산 양극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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