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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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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성’에 비트코인 뛰고 증시는 안갯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5 15:40

증권업계 트럼프 당선 가능성 커지며 ‘우려감’

하반기 본격적인 美 경기둔화 우려 대비해야

테크·금융주엔 긍정적, 미중갈등 재부각 촉각

전문가 “실적 등 벨류에이션 상승종목에 관심”


트럼프 공역

▲트럼프 2기 공약.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 대한 암살 미수사건으로 지지층의 결집과 이에 따른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시장에 변수가 되고 있다. 당분간 시장의 흐름은 '시계 제로'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흐름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치이슈와 별개로 경기둔화 가능성이 열려 있어 실적이 개선중인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하면서 방산주인 웨이브일렉트로와 코츠테크놀로지, LIG넥스원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사건 발생 전 대비 8% 오르며 6만달러선을 회복했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방산주의 강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지원 축소와 이에 따른 주요국들의 방위비 증액 가능성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세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대한 유화적인 입장을 내보였던 만큼, 이에 따른 매수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러-우 전쟁의 종전을 원하며 NATO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종전이 방산주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논리와는 다르다. 나토에 대한 지원 축소로 유럽 국가들의 자체적인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암살 미수 사건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트럼프에 유리한 방향으로 요동치게 되면서 한국 금융시장도 다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대선 후보의 암살 미수라는 큰 이슈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 과정에서 코스피도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암살미수로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현재 70%까지 올라온 상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 이후 베팅사이트에서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5~10%포인트 내외 증가한 65~70%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을 두고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9일 간담회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분쟁 재발 가능성을 경계했다. 중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연동돼 움직이는 만큼,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증시 약세로 국내 증시도 타격이 예상된다는 거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미 무역, 통상 분야 갈등 재부각,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이 우려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또는 철회를 운운할 경우 한국 교역 위축, 그에 따른 수출의 성장 기여도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의 갈등 시 소극적 개입, 주한미군 주둔 관련 소음 발생 시 최근 한국에 대한 북한의 적대적 행동을 보면 2017년과 다르게 원화 약세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등에 대해 현재의 트럼프는 2016년과 같이 강경한 모습은 아니지만, 기존 정부가 추진했던 사항을 되돌리려는 의지가 강해 보조금 감축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집권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사실 예상하기 어렵고 트럼프 정책 리스크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만큼 더욱 유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리스크와 별개로 최근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위축에 따른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감 또한 시장에 있어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은 테크(Tech) 와 금융주에게 긍정적일 수 있으나 2016~2017년과 현재 경기 및 통화정책 상황은 다르다"며 “물가와 금리 상황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국면에서는 실적 안정성이 잣대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수익비율(PER) 부담이 낮고, 대신 실적의 안정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반도체와 조선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경기둔화를 감안 최근 금리 상황 변화를 감안 할 때, 이익 증가 시 PER 상승이 상대적으로 빠른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높은 이익 증가율 추종 전략 보다는 이익 증가 시 밸류에이션이 보다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업종과 기업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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