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전후 재무구조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정했다.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및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합병안이 다음달 27일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11월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법인의 자산과 매출은 각각 100조원, 88조원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기업가치를 근거로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신주는 11월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로 증가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석유화학 사업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 등의 환경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무·손익구조 강화 및 성장 모멘텀 확보 등도 추진한다.
양사는 2030년 총 EBITDA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의 누적적자가 올 2분기를 포함해 3조원에 달하는 점도 언급된다.
SK이노베이션의 원유 정제,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석유개발사업과 SK E&S의 가스개발,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 등의 역량이 결합되고 선박 및 터미널 인프라 공동 활용으로 운영 최적화도 모색한다.
전기차 배터리·ESS·열관리 시스템과 재생에너지와 분산 전원 및 충전 인프라를 비롯한 요소를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신규 시장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SK엔텀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3사 합병을 의결했다.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 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5000억원 상당의 추가 EBITDA를 기반으로 수익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SKTI는 리튬·니켈을 비롯한 광물 트레이딩 분야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용량도 갖추게 됐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며 “현재부터 미래까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토탈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양사 모두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4대 핵심사업 중심의 그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