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수발전은 가능한 많이, 빨리 건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계에서 자발적으로 대형 양수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국내 입찰 구매 등으로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임형빈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처 수력사업부장은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에너지안보 양수발전 선진화 방안과 미래 기술 방향'세미나에서 '수력(양수) 기술 국산화 및 WESS 개발 전략'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임 부장은 “앞으로 2~3년이 양수발전 개발과 확대에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부 에너지스토리지(ESS) 산업전략의 '중형양수 국산화' 착수 시기인 2026년 목표는 30~100메가와트(MW)로, 국내 수력산업계가 '기술의 이어달리기'를 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2026년은 수차 발전기 국산화가 완료되는 시점으로 모델수차시험 기술개발 및 설비가 준공되어 국내에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국내 산업계의 수력산업 관심도와 '국산화' 의지가 가장 높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국대상 용량별 양수개발 가능 입지를 조사해 국산화 완료 시 즉시 ESS 적용이 가능하다. 전국의 40여개 대형양수, 중부권 이상 15개 소규모 양수발전이 건설 가능한 입지를 조사완료했으며, 전국 중형양수 개발가능 입지를 조사중이다.
임 부장은 “양수발전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R&D 과제를 통한 기술개발 유도가 필요하다"며 “정부 R&D 비용 지원과 한수원 테스트 베드 제공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연구개발(R&D)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제휴 기간을 단축해 국부유출을 방지하고 단기간 글로벌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국내 제작사에게 '공부할 시간과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실증할 발전소가 필요한 양수 주기기 국산화의 달성 수준은 R&D 과제를 통해서만 측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은 양수발전 개발은 수력산업 생태계 육성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한 보조기기 공급업체와 지속적인 수력사업 참여를 위한 공급망 구축과 국내외 사업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며 “산업계 뿐만 아니라 학계 및 연구소와의 지속적 거버넌스 구축, 수력발전공학 전공 등산업인력 양성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국내 양수발전은 가능한 많이, 빨리 건설하는 것이 좋지만 대형 양수를 국산화 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기술적으로 난해하고,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며 “기술개발의 가능성이 현실적이고, 향후 국내 분산형 ESS로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한 중형양수를 먼저 개발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지원 아래 '원천설계기술'과 '실증'이 분명히 구분되는 단계별 R&D를 추진하고, 국내 제작사의 설계경험 축적 시 산업계에서 자발적으로 대형 양수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국내 입찰 구매 등으로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