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아이
지난해분 탄소배출권인 KAU23 공급이 공급 과잉 등의 이유로 조기 종료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KAU23 유상할당 경매 공급량이 최근에도 워낙 줄어들었기 때문에 중단 조치가 시장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14일 배출권 전문기업인 에코아이의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 및 전망 월간보고서 7월호'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달까지 유상할당 경매에서 KAU23이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이달부터 올해 배출권인 KAU24 물량이 풀리는 것으로 변경됐다.
당초 환경부는 KAU23 물량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달 한 번 실시하는 경매를 통해 풀 예정이었으나, 시장 상황에 맞춰 배출권 경매 계획을 변경해 이달부터 KAU24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KAU23 공급량이 넘치다 보니 KAU24로 넘어간 조치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최근까지도 KAU23 경매물량을 줄여왔다. 지난달 12일 KAU23 경매물량으로 단 20만톤만 풀었다. KAU23 첫 경매물량으로 지난해 7월에 215만톤이 풀린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실시된 KAU24 유상할당 경매에서는 총 4개 업체가 톤당 9000원에 입찰수량 100만톤을 낙찰받았다.
박현신 에코아이 팀장은 “기존에 KAU23 월별 입찰수량이 10~20만톤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KAU23 공급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KAU23을 추가로 구매해서 KAU24로 이월하고자 하는 부족업체의 수요가 상당한 점을 고려해볼 때 KAU23의 수요가 KAU24로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AU23 가격은 최근 저항선 톤당 9000원 부근에서 견고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KAU23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KAU23 공급엔 큰 변화가 없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이 하락하는 게 수순이다. 그러나 여전히 KAU23을 원하는 업체들이 꽤 있어 가격 하락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KAU23 평균가격은 배출권 시장에서 6월 말 기준으로 톤당 8680원을 기록했다. 경매가 배출권 시장 참여 기업이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하는 것이라면 시장에서는 배출권 참여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무상할당받은 배출권을 두고 거래한다.
박 팀장은 “지난해분 배출권의 초과 잉여 예상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KAU23 가격이 지지선 8000원, 저항선 9000원 사이에서 장기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발전공기업을 중심으로 추가 매수 후 이월하려는 수요가 뒷받침됨에 따라 향후 KAU23 가격은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AU23의 6월 장내 거래량은 총 533만8416톤으로 전월 대비 약 57.7% 가량 증가했다. 시장 참여자별 거래 비중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할당대상업체가 62.1%로 가장 높았다. 시장조성자는 37.8%, 거래중개회원은 0.1%로 나타났다.
할당대상업체는 15만8939톤을 순매수 했고, 시장조성자는 15만6939톤을 순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