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면서 3.3㎡(평)당 평균 2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현재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954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가 18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54만원이 상승했다. 전용 84㎡타입(구 34평형)한 채에 5236만원이 오른 셈이다. 연내에 전국 평균 2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광역시의 분양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이 3.3㎡당 평균 4882만원으로 올해 현재까지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고, 제주(2437만원), 울산(2404만원), 부산(2319만원), 대구(2088만원), 경기(2042만원)등이 2000만원 이상으로 서울의 뒤를 이었다.
반면 지방도시들은 비교적 낮은 분양가를 보였다. 전북(1310만원), 충남(1312만원), 충북(1353만원), 전남(1356만원)등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의 분양가가 1400만원 미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산탕정지구(충남 아산), 청주테크노폴리스(충북 청주), 전주에코시티(전북 전주), 여수죽림1지구(전남 여수)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 물량이 이들 지역의 비교적 낮은 분양가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분양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흥행 성패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7월까지 전국 분양단지 청약 성적을 살펴보면 1순위에 11만6621명을 접수시킨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시그니처를 비롯해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에코시티 더샵 4차,메이플자이,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등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상위 10개 순위 중 6개를 차지했다.이들 단지의 1순위 청약자 합은 총 37만7210명으로,올해 전체 1순위 청약자(74만621명)의 과반수에 달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와 전국적 부동산 불황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들은 오히려 반사효과로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 등의 경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계획도시로서 다양한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어 올해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