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회복세에 건설주가 반등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가 상승에도 실적 추정치 상향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7월 8일부터 이날까지 10.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10.53%)과 삼성E&A(10.29%)도 1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2%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건설주의 상승세는 서울시 주요 아파트 가격 상승과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5주 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8% 상승하며 19주 연속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 3월 말 이후 4개월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건설 업황 자체가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위기설에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건설종목엔 부담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불안이 해소되고,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가 완연한 만큼 지속적인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이 눈에 띄고 있다"며 “서울 중심의 부동산 가격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국내 건설 수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건설 업황 자체가 개선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건설주가 지난달 크게 상승했으나, 실적 추정치의 상향은 이뤄지지 못한 만큼 관망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밸류에이션에 다소 부담이 되는 구간에서의 매크로의 변수는 상승보다 하락의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매출액의 증가 여부보다도 마진의 개선여부가 중요하단 판단도 있다.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 보면, 주택건축 마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시장 기대 이상의 주택건축 마진을 기록했고, 주가가 반영됐다. 반면, 주택건축 마진이 떨어졌던 건설사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의 주가가 한 달 새 각각 5.65%, 7.13% 떨어진 점도 같은 이유였다.
올해 하반기 건설사 수주물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상반기만큼의 마진이 나오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 2025년 하반기 혹은 2026년에 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에도 수주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동남아를 중심으로 원가 상승이 계약금 증액으로 이어지지 못한 모습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택건축 마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져 2024~2025년의 순이익 추정치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못했다"며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거래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단기적으로 미국발 경기침체 여부에 따라 부동산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건설주에 대한 관망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