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연간 이익 개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매수'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주환원 의지가 확인되는 만큼 목표주가도 상향하는 추세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지난달 8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났다.
매수 의견이 늘어난 것은 지난 8일 공개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4조7246억원, 영업이익은 74.4% 증가한 27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늘었다. 순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를 12.9% 상회한 수준이다. 이로써 상반기 연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4% 늘어난 5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투자자산 관련 손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마중가 타워 등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을 500억원 가량 인식했지만 기업금융(프리IPO 자산),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 감소, 네이버 파이낸셜 등의 투자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하면서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딜 진입보다는 만기 보유 상환에 따른 PF 익스포저 감소가 지속됐다"며 “투자자산 부문에서 손실 규모를 축소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하는 효과로 손익변동성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호조를 기록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도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원 연구원은 “금리 하락 국면에서 추가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밸류 디스카운트 폭도 축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민기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홍콩 법인 감자에 따른 환차익과 여의도 사옥 매각 등 일회성 이익 예상된다"며 “해당 부분을 주주환원에 포함할 경우 하반기 배당 메리트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보통주 100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도 높여 잡았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으로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10% 상향했다. 삼성증권도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를 기존 8300원에서 9200원으로 10.8% 높였고 다올투자증권도 투자의견 상향과 동시에 목표주가도 기존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