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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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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엠폭스 재유행에 감염병 관련株 급등…“테마에 속지 말아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9 15:55

감염병 확산세에 관련 테마 무분별 급등세

셀리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1개월 새 696%↑

수익성·성장성 담보없는 테마주 투자 주의보

국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을 중심으로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가 확산하면서 감염병 관

▲국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을 중심으로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가 확산하면서 감염병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진단키트. 에너지경제신문DB

국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을 중심으로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가 확산하면서 감염병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감염병 확산세가 지속되면 실적과 무관하게 진단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요소가 부족한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조언을 내놓는 중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리드는 7월 19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 달간 696.00%나 급등했다. 이는 셀리드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조건부 품목허가 획득과 긴급사용승인 획득을 위한 조기 승인 가능성이 거론된 영향이다. 셀리드 측도 최근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조건부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해 2025년과 2026년께 백신을 정부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셀레믹스와 랩지노믹스도 7월 19일부터 8월 19일까지 각각 166.86%, 123.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그린생명과학과 진원생명과학, 휴마시스도 각각 117.26%, 98.79%, 96.54%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우정바이오도 지난 한 달간 91.00% 급등했다. 이날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정바이오는 병원 내에서 유행 중인 감염병 예방 관리, 입원 기간 중 발생하는 감염병 발생 감시, 감염 사실 보고, 관련 규정 작성 등 감염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코로나19 관련주로 꼽힌다.


엠폭스 관련주의 흐름도 코로나19 관련주와 다를 바 없다. 케스피온과 씨젠, 파미셀은 지난 한 달간 각각 71.97%, 65.30%, 59.77% 급등했다. 파미셀은 천연두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키메릭스에 핵심중간체를 공급하고 있어 대표적인 엠폭스 관련주로 꼽힌다. 엠폭스는 천연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약품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젠은 분자진단시약 개발·제조 및 판매업체다 엠폭스와 말라리아, 진드기 매개질환, 열대성 바이러스 등의 연구를 위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케스피온은 살균 기술 개발 업체다.


이 같은 급등세는 최근 코로나19와 엠폭스가 재유행한 영향이 크다. 전국의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8월 둘째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300명을 넘겼다. 5주만에 15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입원환자 비율을 볼 때 과거 하루 확진자가 15만 명씩 확인될 때와 비슷한 확산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달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당 35만명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주 변이 바이러스인 KP.3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이전 오미크론과 차이가 없고 대부분 경증이라고 봤다. 정부는 전국 약국에 치료제 물량을 여유 있게 조달하고, 진단키트 500만개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엠폭스 확산세도 상당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엠폭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다. 아프리카에서는 올 들어 현재까지 1만 8700명 이상의 엠폭스 확진자와 500명 넘는 사망자가 보고됐다.


감염병 관련 종목과 관련, 증권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감염병 관련 종목을 포함한 테마주들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담보로 하지 않아 테마가 해소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기기도 했다"며 “단순한 수급 현황과 기대감으로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될 때는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 등이 전혀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현재는 관련 시장이 자리가 잡힌 만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요소가 부족하단 것이다. 또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치료제 지원 정책 발표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데, 이 수요도 곧 안정될 가능성이 높단 평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급속 확산과 백신·치료제, 마스크, 진단키트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상승세인데 과도하게 오른 측면도 있다"면서 “이는 해당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성과 실적 등과 무관하게 테마주로 작용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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