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전성시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자 성장주인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고 일부 바이오 종목들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바이오 업종을 향한 외국인 순매수도 바이오주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이달(지난 1~28일 기준) 들어 5.56% 상승했다. 전체 KRX 지수 중 최고 상승률이다. KRX 헬스케어지수도 같은 기간 3742.97에서 3937.31로 5.19% 상승했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알테오젠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이날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1.10% 하락한 3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주가 상승률만 244.8%에 달한다. 지난 1월 2일까지만 해도 9만1500원에 그쳤던 주가가 8개월여만에 31만원대로 폭등한 것이다.
외국인도 알테오젠을 대거 사들이는 양상이다.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 1위 종목은 알테오젠이 차지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알테오젠을 5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알테오젠은 지난 27일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올라선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1위 수성 첫날인 지난 27일 종가 기준 알테오젠의 시총은 16조7418억원으로 에코프로비엠(16조6360억원)을 1000억원가량 앞섰다. 지난 28일에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총 격차는 8100억원으로 벌어졌다.
국내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인 유한양행도 지난 2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에는 장중 14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유한양행 시총은 10조9967억원으로 HD현대일렉트릭(10조7061억원), 카카오뱅크(10조5401억원), 삼성전기(10조5094억원)을 앞섰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이엔셀도 상승세다.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엔셀은 이날 29.96%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2750원에 마감했다. 지난 26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바이오주 훈풍에 지난 27일과 28일 장중 100만원을 터치하며 황제주에 올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금융당국이 분식회계 제재에 대한 항소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전 거래일 대비 3.53% 하락한 9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도 바이오 업종의 상향이 시작 단계라고 판단하고 장기적인 상향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와 신약 개발 성과 가시화로 바이오 업종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주가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이번 반등이 해당 섹터의 급등세 초입기라고 가정한다면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할 수 있는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보이는 종목 위주로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