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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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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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株, 유럽 진출 호재에 본격 반등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5 15:40

증시 변동성에도 방산주 상승세 여전

수주물량 급증에 실적 개선 지속 전망

국방비 예산안 증가, 방산업계엔 호재

폴란드형 천무 HOMAR-K에서 사거리 290㎞급 유도탄이 발사

▲국내 방산주가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상승 모멘텀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폴란드형 천무 HOMAR-K에서 사거리 290㎞급 유도탄이 발사되는 모습. 에너지경제신문DB

국내 방산주가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상승 모멘텀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화기 노후화로 인한 교체 시기가 도래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의 국방비 증가 추세까지 겹쳐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8월 5일부터 이날까지 13.65% 상승했다. 연초 이후 주가는 89.91% 급등했다. LIG넥스원도 올해 들어 46.38%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8월 5일부터 8월 29일까지 8.61%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123.59%나 급등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을 진행하며 지난달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LIG넥스원도 올해 들어 46.38% 올랐다.


국내 방산 종목은 올해 세계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출 증가에 따른 호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가를 보였다는 평가다. 국내 방산 종목은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는 1055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6.6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도 178.29% 증가한 31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산업계의 수주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꾸준한 주가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현대로템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2조7491억원이다. 누적 수주잔고는 18조9915억원으로 지난해말(17조5003억원)대비 1조4912억원이나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3조6000억원이다. 지난 6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와 K-10 탄약 운반차 등을 포함해 총 1조3828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누적 수출 총액은 1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LIG넥스원도 2분기 말 기준 2024년 신규수주액과 누적 수주 잔고를 각각 3625억원, 19조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LIG넥스원은 이라크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라크에 8개 포대가 수출되면 계약 규모는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와 중동을 넘어 유럽 진출도 본격화되면서 추가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다는 평가다. 국내 방산업계는 2022년부터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판매 계약해 미국과 폴란드, 중동 등의 무기 시장 주도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현지시각)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 WB그룹과 천무 다연장로켓의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천무의 폴란드 개량형인 '호마르-K(HOMAR-K)'의 유도탄 중 사거리 80km급 유도탄(CGR-80)의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에서 터져나온 전쟁과 지역 안보 위기로 국방비도 급증세다. 미국의 올해 국방 예산은 역대 최고액인 8860억달러(약 1152조원)를 기록했다. 호주도 중국의 위협에 맞서 2030년까지 2000억달러를 국방비에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에도 국방비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폴란드 정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년도 예산안을 보면, 국방비로 1870억 즈워티(약 64조6000억원)를 배정했다. 이는 작년(1590억즈워티, 약 55조원) 예산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폴란드 사상 최대 규모 국방비 배정이다.


우리 정부도 2025년도 국방 예산으로 61조5878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 국방 예산인 59조4244억원보다 2조1634억원(3.6%) 증가한 규모로, 국방예산이 6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국방비 예산안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를 계기로 국내 방산업계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4차 양산과 루마니아 등 수주가 연이어 가시화되고 있고, 글로벌 무기 교체 시즌도 도래하고 있는 만어 분기를 거듭할수록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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