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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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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시장 둔화, 빅컷 가능성은?…고심 깊어지는 연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7 09:55

예상치 밑돌은 8월 고용시장
실업률과 임금은 양호

경기침체 우려 커졌지만 ‘빅컷’ 가능성은 안갯속
“큰 폭 금리인하, 연착륙 목표와 반대”

GLOBAL-MARKETS/VIEW-USA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 폭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시장이 7월에 이어 또다시 냉각됐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싼 연준의 고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1000명)를 밑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6~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각각 17만9000명, 8만9000명 증가로 종전 대비 하향 조정됐다.


8월 고용 증가 폭은 7월보다는 커지긴 했지만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0만2000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지난 3개월 간 고용 증가 폭 평균치는 11만6000명인데 이는 2020년 중순 이후 최저치다.


다만 8월 실업률은 4.2%로 나오면서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한 것은 물론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씩 웃돌았다.


이처럼 8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점은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용 증가 폭이 7월 대비 다소 반등한 데다 실업률이 낮아지고 임금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 고용지표만으로 연준의 행보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신 고용지표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논쟁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통화완화 기조를 확인했지만 인하 폭에 대해선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이유로 “금리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8월 비농업 고용에 대해 “경기 둔화·노동시장 열기 완화는 최근 우리가 계속 봐온 추세대로"라고 평가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때가 왔다"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면 연준은 금리인하 폭을 더 키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다만 “경기가 침체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현재로서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이 맞을 경우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완화에 대해 너무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시장에서도 금리인하 폭에 대한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70%로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은 30%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이날 장중 55%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0bp에 대한 주장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돼 뜨거운 논쟁이 될 것"이라며 빅컷 여부는 이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달 25bp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패닉에 빠지지 않았으며 경제가 여전히 괜찮은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인하는 연준이 실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 달성하려는 목표와 반대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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