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드라마 '유어 아너'의 인기가 뜨겁다. 지니TV와 ENA 채널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 TV 오리지널 '유어 아너' 8화 시청률은 전국 4.7%로, 1회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5.2%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부터 방영 중인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본방송 후에도 지니 TV 주문형비디오(VOD) 이용 횟수는 누적 트래픽 약 110만회로, 다른 오리지널 드라마 대비 높은 수치다.
이는 지니TV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뒤를 잇는 히트작이란 평가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1인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름의 시선으로 우리 주변의 장애인을 볼 수 있게끔 만든 드라마다. 첫 방송 시청률은 0.9%에 불과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최종회 17.5%로 막을 내렸다.
이는 미디어 밸류체인 선순환을 내건 KT의 콘텐츠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KT가 기획·제작해 자사 플랫폼인 ENA 채널을 통해 본방송을 방영하고, 지니 TV에서만 무료 VOD로 다시보기가 가능한 구조다. 지니TV 비이용자는 회선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TV 앞에서 본방을 사수하고, 지니 TV 이용자 혜택은 강화해 만족도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를 통해 지니 TV 고객의 TV 이용 빈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동안 무료 드라마 중 지니 TV 오리지널 시청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월 40%에 달했다. 아울러 최근 2개월 동안 VOD로 오리지널을 재생한 신규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유어 아너' 방영 이후엔 전월보다 약 9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올해 제작 역량을 극대화해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내년 콘텐츠·미디어 분야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그룹 미디어가입자는 1300만 가구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그룹사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26% 성장한 64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