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5%대를 기록하면서 취임 후 역대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부정평가도 처음으로 70%대에 접어 들었다. 최근 여당 지도부와의 용산 만찬 '빈손 회동' 여진, 친윤-친한 '장외 설전' 등 부정적 이슈들의 영향으로 하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조사해 30일 발표한 9월 넷째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잘 한다"는 긍정 평가는 25.8%(매우 잘함 12.2%, 잘하는 편 13.6%)로 집계됐다. 일주일전 30.3%보다 4.5%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은 추석 연휴 응급의료 대란 우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불기소 논란 등의 악재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8월 넷째주 30.0%, 8월 다섯째주 29.6%, 9월 첫째주 29.9%로 횡보하다가 9월 둘째주 27.0%로 떨어졌다. 지난주 30.3%로 잠시 반등했으나 한 주만에 또다시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번 지지율 대폭 하락은 용산 만찬 '빈손 회동'과 친윤-친한 갈등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동안 지지율 하락에 따른 지지층 결집,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순방, 야당의 사법리스크 현실화 등의 긍정적 효과는 모두 사라지고 부정적 요인들이 더욱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도 4.6%p 오르면서 첫 70%를 기록, 임기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잘 못하는 편 8.5%, 매우 잘 못함 62.3% 등 70.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 별로는 대구·경북(3.3%p↑)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긍정평가 응답 비율이 하락했다. 특히 서울(13.9%p↓), 부산·울산·경남(8.5%p↓)에서 하락폭이 컸다. 연령대별로는 30대(3.9%p↑)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하락폭은 60대(12.0%p↓), 40대(8.0%p↓), 20대(6.8%p↓)순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상승해 격차가 10%p 이상 벌어졌다.
리얼미터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9월 넷째주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5.3%p 내린 29.9%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0%p 오른 43.2%였다. 양당 간 지지도 차이는 13.3%p로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모든 권역에서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떨어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도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올랐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1%p 오른 9.2%, 개혁신당은 0.2%p 내려간 4.3%, 진보당은 0.6%p 상승한 1.8%, 기타 정당은 0.4%p 오른 2.3%, 무당층은 0.4%p 오른 9.3%로 조사됐다.
이번 9월 넷째주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정당 지지율 조사는 26일부터 27일 이틀간 실시됐다. 조사대상은 각각 유권자 2507명과 1003명이었다. 조사 응답률은 각각 2.7%, 2.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p,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