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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의 명암] SM엔터 분쟁 후폭풍 계속…법적 리스크에 카카오 ‘노심초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14 15:24

SM 끌어안았지만…총수·임원 구속 기소된 카카오

쟁점은 시세조종 성립 여부, 카카오 측 “적법한 지분확보”

카카오 상처 뿐인 승리…인수전 이후 주가 곤두박질

카카오 CI

▲카카오 CI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놓고 카카오와 하이브 간 공개매수 분쟁이 치러진 이후 후폭풍이 1년 넘게 지속 중이다. 카카오가 SM을 인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진 시세조종 혐의로 창립자가 구속되고 재판이 열리는 등 악재가 지속되서다. 그사이 SM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카카오 실적도 부진해, 사실상 승자는 SM 지분 매각으로 큰 이익을 얻은 하이브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최근 담당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오는 16일에 보석 심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는 작년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SM 인수전 여파로 창업자가 구속기소 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작년 2월부터 3월까지 카카오와 하이브는 SM 경영권을 두고 상당한 갈등을 일으켰다. 당시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대표와 손잡고 지분 14.8%를 인수 후 12만원에 SM 주식 공개매수를 개시했다. 목표는 SM 지분 약 40%로 들어가는 비용만 1조137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마감일 기준 SM 주가(12만7600원)는 공개매수가를 웃돌았다. 이에 개인·기관 투자자들은 하이브보다 장내 매도를 선택해 공개매수는 사실상 실패했다. 이후 카카오가 진행한 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는 성공하며 SM은 카카오 품에 안겼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에 대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카카오 측이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손잡고 SM 주가를 조작했다는 논란이다. 우선 지분 5% 이상 매매 시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피하고자 카카오 측이 4.9%만 지분을 확보하고, 원아시아파트너스 측이 추가로 장내 매수하는 방식으로 SM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인지한 검찰 측은 카카오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한 끝에 당시 SM 인수전에 깊게 관여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기소 했다. 이후 김범수 의장도 시세조종을 공모했다고 봐 구속, 현재에 이른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는 카카오의 주식 매입 행위가 정당한 지분 확보 행위였는지, 김 위원장이 이에 공모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 전 대표는 시세조종이 아닌 정당한 지분 매입이라고 주장하며, 김 위원장은 공모 사실을 부정하는 중이다.


아직 해당 재판은 1년 가까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2심, 3심까지 이어질 경우 상당한 시일이 지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카카오가 패소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카카오의 SM 인수 자체가 무효화되거나 재검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사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미 SM 인수전 이후 카카오와 SM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태여서 카카오 입장에서는 '상처뿐인 승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했던 SM의 주가는 현재 6만원대에 거래 중이고, 콘텐츠 등 사업 분야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카카오 주가도 3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총수와 주요 임원이 구속되는 등 법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그에 반해 상대편이었던 하이브의 경우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카카오에 매각해 1000억원가량의 이익을 남겨 사실상 승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기대를 모은 인수전이었지만 정작 카카오와 SM 간 시너지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채 리스크만 안게 된 것 같다"며 “공개매수 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적법한 선이 지켜져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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