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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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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美 국채수익률, 어디까지 오르나…향후 10일내 향방 결정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28 11:18
USA IMF WB 2024 ANNUAL MEETINGS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EPA/연합)

6개월만 최악의 매도세를 보였던 미국 채권시장의 향방이 향후 10일 이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선을 포함해 시장을 뒤흔들 만한 거대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고되면서다.


28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 10년물 국채수익률(국채금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4.232%에 장을 마감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중순께 3.6%대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그 이후 빠른 속도로 올라(채권 가격 급락) 지난 7월말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시장에서 6개월 만에 최악의 매도세라고 짚었다. 국채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통상 국채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자본 조달 비용을 높이고,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등 전문가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3%를 돌파하면 증시에는 본격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미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이어졌던 배경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힘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이 임박한 상황 속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채권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와 감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시켜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향후 10일 동안 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다. BNY 웰스의 시니드 콜톤 그랜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까지 모멘텀 장세를 보여왔는데 앞으로 2주 안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스타인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알렉스 샬로프 CIO도 “향후 2주 동안 시장이 크게 움직일 리스크가 고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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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가장 첫 주목받는 이벤트로는 29일 발표 예정인 9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이며 다음날인 30일에는 미 재무부의 분기별 국채발행 계획이 공개된다. 국채 발행 계획은 채권시장에 어느 정도 물량이 풀릴 것인지를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채 판매를 이번에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국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30일은 또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목요일인 31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8월 PCE는 헤드라인 수치가 전년대비 2.2%로 3년 반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도 2.7% 상승에 그친 바 있다.


11월 1일에는 경제 지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10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진정흐름을 이어온 만큼 연준은 이중 책무 중 물가보다 고용 안정에 더 집중하고 있어 10월 고용지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막강하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명 늘어 9월의 25만4000명 증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10월 지표는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으로 왜곡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샬로프 CIO는 “18만명 증가까지가 매직 넘버"라며 이를 하회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지지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강한 지표가 나온다면 연준은 다음 단계에 대해 길고 깊은 생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5일에는 역대급 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 시장에서는 최근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해왔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 국채금리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더들이 옵션 시장에서 국채금리 급등을 보호하기 위해 지불하는 프리미엄은 올해 최고 수준이다.


이와 관련, DWS그룹의 조지 카크람본 채권 총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와 10년물 국채금리에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국채금리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11월 7일엔 연준의 금리 결정으로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가 마무리된다. 시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0% 넘게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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