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EU 전기차 ‘관세폭탄’에 中 발끈…“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30 14:50
EUROPE-CHINA/AUTOS

▲벨기에 수출항구에 주차된 중국산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기로 확정하자 중국이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입장문에서 “(EU의) 이번 결론에 대해 동의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따라 이에 대해 제소했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EU의 중국 내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가 불합리하고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측면이 다수 포함돼 있고, 사실상 '공정 경쟁'이라는 이름의 '불공정 경쟁'에 해당하는 보호주의적 접근이라고 거듭 지적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아울러 EU 측이 유럽 내 중국 전기차 판매가격과 관련해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도 주목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현재 양측 협상팀은 새로운 단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EU 측이 건설적인 태도로 협력하고 '실용주의 및 균형' 원칙을 지켜 양측이 서로 핵심 관심사를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중국은 줄곧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무역분쟁 해결을 주장해왔으며,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 무역마찰이 확대되는 걸 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도 했다.


중국 기업을 대표하는 주EU 중국상공회의소도 관세 부과에 대해 보호무역주의적 결정이라고 비난하면서 부과 중단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중국상공회의소는 성명에서 “EU의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과 불만을 표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내놓을 보복 조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올해 들어 EU 브랜디와 유제품,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9일 반보조금 조사 결과 중국산 전기차 수입품에 대해 5년간 확정적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집행위가 조사에 착수한 지 1년여만이다.


이에 따라 기존 일반 관세율 10%에 7.8∼35.3%포인트(p)의 추가 관세가 부과돼 최종 관세율은 17.8∼45.3%가 되며, 30일 0시부터 적용된다.


관세 폭은 업체별 혹은 EU 조사 협조 여부에 따라 차등이 있다. 상하이에 제조공장을 둔 미국 테슬라가 17.8%의 최저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가장 높은 관세를 내야 하는 업체는 상하이자동차(SAIC) 및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업체들이다.


회원국들 반응은 엇갈린다.


앙투안 아르망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성명에서 “EU는 자동차 산업이 그 어느때보다 우리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우리의 무역 이익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힐데가르트 뮐러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회장은 “추가 관세는 자유 무역에 대한 후퇴이며, 이는 유럽의 번영, 일자리 보존 및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