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반년 만에 '경기 확장' 국면으로 반등했다. 다만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제조업 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취합한 예상치인 49.9를 웃돈 수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50.4를 기록했지만 5~6월에 49.5를 보이면서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후 7월 49.4(-0.1), 8월 49.1(-0.3)로 하락세가 더 확대됐고, 9월에는 49.8로 반등했으나 다섯 달째 경기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이번 PMI는 경기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들이 줄줄이 발표된 후 나온 주요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포인트(p) 인하,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일련의 부양책을 9월말부터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3분기까지의 성장률은 4.8%다.
당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교체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경제 근간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날 10월 제조업 PMI 발표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다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몬드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의 좋은 출발을 보여준다"며 “향후 2개월에도 PMI는 확장 국면에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PMI 발표는 고무적이지만 5% 달성을 위해선 더 많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내달 4∼8일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부양 정책 규모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편, 제조업과 달리 꾸준히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해온 비제조업 PMI는 10월 들어 0.2 상승한 50.2를 기록했으나 시장 전망치(블룸버그 50.3)는 밑돌았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건설업 활동 지수는 전월 대비 0.3 떨어진 50.4, 서비스업 활동 지수는 0.2 상승한 50.1로 나타났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50.3)까지도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9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50.0으로 임계점까지 떨어졌으나 10월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