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권이 규제 완화 정책을 내세움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수혜로 돌아갈 가능성이 생긴 데 따른 것이다.
최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단(DAN) 24'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무관세협정(USMC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정부가 약속한 반도체 칩스법(CHIPS Act)의 수정·폐기를 주장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행정명령 폐지와 AI 투자·혁신 촉진, 법인세 최고세율 15% 인하 등을 약속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빅테크 중심 패권 경쟁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과거를 봤을 때 특정 정부가 들어서는 게 회사 사업과 향후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복잡다단한 부분이 있어 한마디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영역과 밀접하게 연관된 광고·커머스 등 국내 내수 시장에 끼칠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주요 경쟁자는 미국 빅테크들"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빅테크 간 인수합병(M&A)나 비규제 등에 대해 좀 자유로운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국내 플랫폼 규제 강화 기조와 맞물릴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회사의 AI 기술 방향성 및 사업 전략으로 '온 서비스(ON-SERVICE) AI'를 제시했다. 검색·지도·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자사 AI 기술을 접목해 활용도와 가능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익화를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