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리얼+스타 = 부동산을 뜻하는 리얼에스테이트와 스타의 합성어다. 대중적 인기를 가진 유명 연예인·셀럽들의 성공 또는 실패한 부동산 투자 사례를 살펴보면서 '개미'들의 타산지석으로 삼는다.
2016년 37억원에 구매한 선정릉역 상권 꼬마 건물
8년 만에 3.3㎡ 당 5600만→최소 1억3000만원 이상 급등
전문가들 “지하 노출 장점…인근 건물 대비 가치 높을 것“
아이돌 그룹 '미스에이'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현재는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는 수지(본명 배수지). 그녀는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스타덤에 등극했다. 하지만 수지는 20대 초반인 8년 전 구입한 건물이 약 40억원의 차익을 낸 부동산 재테크로도 유명하다.
26일 수지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지하철 9·수인분당선 선정릉역 인근 건물을 찾아가봤다. 이곳은 9호선과 수인분당선이 교차하는 초역세권 입지로, 선정릉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비록 이면 도로에 자리잡은 빌딩이지만 대로변에서 직접 접근이 가능하고, 골목 도로가 넓으며, 코너에 위치해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났다.
건물이 주택가에 위치해 있는 만큼 강남역, 홍대입구 등 번화가처럼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았다. 대신 회사 사무실들이 몰려 있어 오가는 직장인들은 꽤 됐다.
수지는 대지면적 218㎡(약 66평), 연면적 616㎡(약 186평),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2016년 4월 매입해 같은 해 6월 소유권을 등록했다. 건폐율은 58.86%, 용적률은 184.84%였다. 매매당시 가격은 37억원(평당 5610만원)이었으며 17억원은 대출, 20억원은 현금 완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12월에 지어진 비교적 신축으로 지하 1층에는 미용실, 지하 2층에는 골프 스튜디오가 입점해 있다. 지상층은 다세대 주택으로 원룸 4개, 투룸 3개로 구성됐다. 수지는 이 건물에서 월 임대수익으로만 매월 1500만원 가량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이 경사면에 접하고 있어 지하 1층이 지상으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 이 건물의 특징이었다. 반면 매각할 때 약점이 될 수 있는 지점도 눈에 띄었다. 건물 지상층에 있는 주택이 호실별로 주택수를 계산하는 다세대주택이라는 점이다. 가구가 여러 개여도 하나의 주택으로 보는 다가구주택과 다르다. 재건축시 매입자 입장에선 불리해 선뜻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시점에서 만약 수지가 건물을 팔게 된다면 최소 40억원 이상의 차익은 거뜬하다는게 근처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의 예측이었다. 실제 이 건물 인근에선 1998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건물이 지난해 7월 55억원(평당가격 1억473만원)에 거래됐다. 2002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또 다른 건물도 같은 해 11월 89억5000만원(평당가격 약 1억3000만원)에 매도됐다.
앞선 두 건물의 거래 시기가 지난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지의 건물은 최소 평당 1억3000만원 이상, 총 80억원 이상으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지 모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지가 매입한 건물과 같이 골목 안쪽에 있는 건물들의 현재 시세는 평당 1억3000~1억6000만원 사이"라며 “건물주들이 최대한 비싼 금액에 매도를 원해 시세가 다소 과하게 잡혀 있을 수도 있지만, 평당 1억4000만원 정도면 적절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지의 건물이 골목 안쪽에 위치했더라도 강남권 중심에 위치해 입지가 좋고 공실률도 없어 현명한 투자였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지가 매입한 건물은 단순 계산으로도 86억원 정도로 평가할 수 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지가상승만으로 최소 2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한 것"이라며 “건물이 선정릉역 역세권에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지하층 노출 건물이라는 점에서 인근 건물과 비교해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