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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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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유럽 배터리社의 교훈…韓, 차세대 배터리서 中 따돌려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26 14:34

스웨덴 노스볼트 파산신청…韓VS中 양강구도
경쟁자는 줄었지만 중국과 더 치열한 싸움 전망
LFP는 중국이 앞서…유럽 수요 뺏기면 中 질주
“中에 뒤처지지 않는 차세대 기술력 확보 해야”

스웨덴의 노스볼트 시설.

▲스웨덴의 노스볼트 시설. 사진=연합뉴스

유럽 배터리 내재화의 선봉장으로 불리던 노스볼트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양강구도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선 방심할 틈 없이 중국과의 전쟁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는 지난 2일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간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수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노스볼트는 한때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긴장감을 줬던 대형 배터리 제조사였다.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기업의 투자를 받는 등 미래가 탄탄한 기업이었다. 특히 수입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자는 유럽의 '배터리 내재화'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던 기업이다.


그러나 이들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원인은 간단하다.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생산 수율이다. 전기차 시장은 이미 캐즘으로 위축됐는데 수율마저 떨어지니 수익을 내지 못하며 무너진 것이다.


노스볼트의 위기가 암시된 것은 지난 6월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노스볼트와 공급계약을 맺었던 BMW는 극심한 제품 공급 지연으로 20억달러 규모 계약을 해지했다. 이 잔량은 삼성SDI에 넘어갔다. 제 아무리 가족 같은 유럽이라도 이익집단인 기업들 사이엔 이유 없는 동맹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유럽의 거대한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한국 업계엔 잠시 활기가 돌고 있다. 부진했던 이차전지주들의 주가가 뛰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탄탄대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볼 순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쟁 기업이 줄었다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기업에도 해당되는 사안으로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BYD 블레이드 배터리 생산과정.

▲BYD 블레이드 배터리 생산과정.

여전히 중국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과반을 넘는다. SNE리서치 올해 1~9월 누적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 현황에 따르면 중국 CATL과 BYD는 각각 36.7%, 16.4%의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LG에너지솔루션(12.1%)을 제외하곤 모두 4%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배터리 수요까지 중국에 넘어간다면 이들의 질주는 더 막을 수 없는 수준이 된다. 게다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트렌드가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에서 리튬-인산-철(LFP)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업계엔 더욱 힘든 미래가 전망된다. LFP배터리의 경우 중국 CATL과 BYD가 국내 3사보다 약 4~5년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업계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전고체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를 사용한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시간이 빠르며, 안전성도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곳은 삼성SDI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프랑스 르노그룹에 전기차용 LFP 배터리 첫 대규모 수주를 성공했다. 공급기간은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5년이며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다.


SK온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 고성능화에 집중한다. 기존 배터리의 고성능화를 통해 주행거리 위주에서 '가격경쟁력, 안전성'으로 넘어가는 전기차 시장 트렌드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한국 배터리 업계가 기술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며 “중국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을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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