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탄소중립 건설기술 탐방 -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받은 건물을 찾아 기술을 소개합니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친환경 건축물을 뜻합니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관련 기준을 5개 단계로 마련해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27일 방문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전경.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된 모습이 보인다. 사진=여헌우 기자.
“태양광·지열 등 발전으로 건물에서 쓰는 에너지의 100% 이상을 생산합니다. 남는 전기는 한국전력에 팔고 있습니다."
27일 만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직원의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센터는 국내 공공건축물 최초로 '에너지자립'을 달성한 곳이다. 최적의 운영을 통해 '탄소중립'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극 홍보하며 다른 건물에도 영감을 주고 있다.
센터에 들어서기 전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태양광 발전기다. 272.16kW 수준 설비를 갖췄다. 옥상과 주차장 지붕 대부분을 덮었다. 주차장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가로등, 전기차 충전시설 등에서 사용한 뒤 건물로 보내진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주차장 지붕에도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전기는 전기차 충전 등에 사용한 뒤 건물로 보내진다. 사진=여헌우 기자.

▲서울에너지드림센터 1층 전시 공간. 눈오는 날임에도 자연채광이 매우 잘 돼 실내가 쾌적하게 느껴졌다. 사진=여헌우 기자.
내부에 입장하면 채광이 잘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눈이 와 다소 흐린 날이었지만 전등을 많이 켜지 않아도 충분했다. 중정과 경사벽을 이용한 설계 덕분이라고 이 곳 직원은 설명했다. 건물은 '자동조명제어시스템'을 갖췄다. 태양빛을 감지해 조도센서가 감지해 조명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을 끄고 켜는 '재실감지센서'도 장착됐다.
1층 입구 바로 옆에는 지열기계실이 자리 잡았다. 한 작업자가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지열을 난방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듯했다. 센터는 112kW급 지열히트펌프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전동블라인드'가 설치된 것 역시 이 건물이 에너지자립을 달성하게 된 비결 중 하나다. 창문 바깥에 블라인드가 설치돼 여름에 태양열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에는 반대로 빛을 받아 난방효율을 높여준다.
창호에도 신경을 썼다. 고효율 3중유리 창호 시스템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유리의 두 면에는 은입자를 사용한 저방사 코팅 처리를 했다. 건물은 이밖에 고단열·고기밀 외피를 적용하고 증발냉각방식 열회수환기시스템, 자기부상형 무급유 터보냉동기 등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지어졌다.
직원들의 친환경 의식도 뛰어났다. 3층에서 일하는 상주 직원들 대부분 계단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 1층 전시 공간에 마련된 건물 모형도. 지붕 위로 태양광 발전기가 보인다. 사진=여헌우 기자.

▲서울에너지드림센터 2층 전시 공간.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센터는 지난 2012년 9월 준공됐다. 설계 당시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표방해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 지난 2019년 제로에너지건축물 3등급 본인증을 획득했다.
이 곳은 에너지·기후변화 전문 체험교육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다양한 에너지의 특장점을 살펴보고 '제로에너지건축'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직접 자전거를 타며 에너지를 생성하는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기후변화 시대 주거와 건축문화 변화를 안내하며 에너지자립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은 한 유치원에서 단체관람객이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센터가 자체 개발한 제로에너지건물 교육프로그램 'ZEB 디자인클래스' 등 4개 과정은 지난해 환경부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장에는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2층 전시공간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라 앞으로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라고 이 곳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