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1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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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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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에 위험하잖아요”…고교생·대학생 건설업 취업 꺼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01 13:54

고등학생 2000명 중 6%만 “건설 취업 원해”
관련 학과 대학생 19% “건설 분야 취업 고려”
안전사고, 근로 조건 등 부정적 인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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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건설 노동자들. 연합뉴스

고등학생과 대학생 중 건설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희망자들은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성 문제에 더해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근로 조건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까지 늘어나고 있어 향후 건설업 인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은 지난 7월 8∼28일 고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만 '건설 분야로 취업(또는 대학, 대학원 진학)할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응답자 절반은 '건설 분야로 취업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21%는 '다른 분야에 취업이 안 되면 건설업 취업을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건설업에 취업하고 싶지 않은 이유(복수 응답)로는 '적성에 맞지 않고 소질이 없어서'를 응답한 비율이 5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실 공사와 안전사고 등이 많고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가 13.8%, '근무조건이나 작업환경이 타 산업에 비해 열악한 '3D 업종'이라서'가 9% 등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건설산업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건설엔지니어링과 설계 업종이 속해 있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전체 22개 업종 중 5위를 기록했는데, 건설업(시공)은 13위에 그쳤다.


건설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30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9%만 '건설 관련 분야로 취업할 생각'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36%는 '건설 분야로 취업하지 않고 싶다'고 답했다. '다른 분야로 취업이 안 되면 건설 분야로 갈 수도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24%다. 건설 관련 학과에 진행했으나 건설산업보다 다른 산업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재학생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건설 분야로 취업하는 것을 기피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적성에 맞지 않고 소질이 없어서'가 36.1%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근로 조건이나 작업환경이 타 산업에 비해 열악한 '3D 업종'이라서'가 21%, '부실 공사와 안전사고 등이 많고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가 13.5%,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직업이라서'가 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들이 생각하는 건설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 키워드는 사회기반시설 구축, 지역개발, 랜드마크 등이었다. 부정적 이미지 키워드는 부실시공, 안전사고와 재해, 민원 발생, 담합, 부실 경영 등으로 조사됐다.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건설산업의 이미지는 전 연령대에서 5점 만점(매우 긍정)에 3점(보통) 이하로 나타났다.


김문겸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원장은 조사 결과에 대해 “미래를 이끌어갈 Z세대의 관심을 얻는 데 있어 건설산업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향후 기술 인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상 건설인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더 이상 과거의 노동 중심 산업이 아니라 스마트 기술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Z세대에게 체험 위주의 사업 등을 통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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