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선포·해제한 '비상계엄 사태'로 정국이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정권 퇴진 공세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야당이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오는 6~7일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계엄 선포 이튿날인 전날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3.6%(매우 찬성 65.8%, 찬성하는 편 7.7%), '반대한다'는 응답이 24.0%(매우 반대 15.0%, 반대하는 편 8.9%)로 각각 집계됐다. 2.4%는 의견을 유보했다.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게 나온 지역은 강원(86.9%)으로 조사됐고, 광주/전라(79.3%), 인천/경기(77.3%), 대전/충청/세종(74.0%), 부산/울산/경남(72.9%), 서울(68.9%)과 대구/경북(66.2%)에서도 찬성 여론이 대다수였다. 반면 제주에서는 탄핵 반대 응답이 56.8%로 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만18~29세(86.8%) 응답자들의 찬성 비중이 가장 높았고 40대(85.3%), 50대(76.4%), 30대(72.3%), 60대(62.1%), 70세 이상(56.8%)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학생(93.5%), 사무/관리/전문직(81.9%),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79.3%), 자영업(75%), 가정주부(71.9%), 농/임/어업(55.8%), 무직/은퇴/기타(52.1%) 순으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정치적 이념성향에서는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94.6%) 내에서는 찬성 의견이 90%을 넘었고, '중도층'(71.8%) 내에서도 70% 이상의 찬성 비율을 보였다. 반면 '보수층' 내에서는 찬성(50.4%), 반대(48.0%)로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대통령 국정평가에 대해 긍정·부정 평가한 응답자들 사이에선 탄핵 추진과 관련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평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88.6%는 반대 의견을 냈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경우에는 찬성 비중이 9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선 찬성과 반대가 각각 32.6%, 36.0%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응답자 69.5%는 윤 대통령의 이번 비상계엄 행위가 내란죄에 해당된다고 답했다. 24.9%는 '내란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고 5.7%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93.2%)에서 내란죄에 해당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광주/전라(78.2%), 인천/경기(73.5%), 대구/경북(70.5%), 대전/세종/충청(64.4%), 부산/울산/경남(64.3%), 서울(62.7%)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56.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만18~29세(85.1%)와 40대(85.1%)에서 내란죄에 성립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50대(73.2%), 30대(64.7%), 60대(56.9%) 순이었다. 70세 이상의 경우 해당됨(48.8%), 해당되지 않음(39.0%), 잘 모름(12.2%)으로 나타났다.
이념성향이 진보·중도일 경우에는 내란죄에 해당된다는 응답이 각각 93.5%, 65.4%로 나타난 반면 보수 성향을 가진 응답자는 해당됨 45.2%, 해당되지 않음 49.9%였다.
아울러 대통령 국정평가에 긍정 평가한 응답자 중 88.2%는 해당되지 않음이라고 했고 부정 평가한 응답자 사이에선 88.6%가 내란죄에 해당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 및 유선(3%)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4.8%로 최종 504명이 응답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