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5년 새해를 맞아 협력사·고객사·공급사·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임직원들에게 초일류기업 도약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자는 메세지를 전했다.
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눈앞의 성과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를 준비하면서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철강 △2차전지소재 △E&C를 비롯한 그룹의 주력 사업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교역 위축, 국내·외 수요산업 부진, 원화 약세에 따른 고비용 구조 고착화 등이 수익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73조5302억원·영업이익 2조8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2023년 평균과 비교하면 7.5%(6조원)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3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철강의 경우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력이 가시적으로 줄어들지 않으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저가 물량이 불어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가 900만t에 달했다. 이는 2020년 대비 50%(300만t) 증가한 수치다.
장 회장은 인도와 북미를 비롯한 성장 시장에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저탄소 강재 공급을 위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전기로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하이렉스 데모 플랜트 착공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소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리튬을 비롯한 광물 생산량 확대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경기는 지방 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장 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우량 자원을 적기에 확보하고, 인프라 부문에서는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사업도 밸류체인간 연계를 강화하고, E&C사업은 EPC 지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회장은 “그룹의 모든 사업장에서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안전 준수와 설비 강건화를 양보하는 어떤 행동도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에서 화재 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품 및 원가 혁신과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서는 최고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중심의 협력적 연구개발(R&D) 체제를 구축하고, 생산과 판매를 아우르는 전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 전략간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업 현장에서 산업용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자율제조 공장도 실현한다는 목표다.
장 회장은 “신사업은 메가 트렌드가 그려낼 미래 사회의 지향점에 따라 지난해 선정한 도메인 후보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아이템을 발굴, 철강·2차전지소재와 시너지를 이루며 그룹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