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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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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어제밤 기침 소리 듣고 알아서 온도 조절…MS 손잡은 LG전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7 14:02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 기조연설

조주완 CEO “MS와 전략적 파트너십”

‘고객 중심의 일상’ 공감지능 혁신 가속

새로운 ‘AI 에이전트’ 개발 계획도 발표

‘엑스붐’ 등 신제품 공개…호응 이끌어내

조주완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공감지능 혁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양사는 일상 공간의 지능형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의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조 CEO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조 CEO는 “공감지능은 물리적, 가상공간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총체적 경험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공감지능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고객가치이자 다른 인공지능(AI) 기술과 구별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열린 'CES 2024'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 한 바 있다.




LG전자는 MS와의 협업을 통해 공감지능 확산과 진화를 꾀한다. 회사가 집, 차량,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일상공간에서 보유한 제품으로 얻는 고객 인사이트에 MS의 AI 기술을 결합, '공감지능 통합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집 안에서부터 차량, 호텔, 사무실 등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에 활용되는 AI 에이전트 개발·고도화에 협력한다.


LG전자는 이동형 AI홈 허브(이하 프로젝트명 Q9)가 고객과 보다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MS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해왔다. Q9이 고객의 다양한 억양·발음·구어체적 표현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MS와 함께 고객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뿐 아니라, 고객의 필요와 선호도까지 예측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조 CEO의 소개로 등장한 저드슨 알소프 MS 수석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CO)는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LG전자와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적인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드슨 알소프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급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양사 협업 계획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Chiller)' 및 AI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 기술인 열관리, 칠러 등에서 협업하며 지속 가능한 최적의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AI홈,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시·공간 속 일상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이목을 끌었다.

▲LG전자는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AI홈,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시·공간 속 일상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이목을 끌었다.

이어 LG전자는 공감지능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진화하는 다양한 일상도 선보였다.


고객이 잠에서 깬 아침에는 온디바이스 AI허브가 “지난밤 기침 소리를 감지해 방의 온도를 조절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AI홈의 편리함은 출근길 차량 안에서도 이어진다. AI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은 운전자가 매일 챙기던 커피 텀블러를 놓고 탑승한 것을 인식하고, “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겠냐"고 제안한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공간의 크기와 형태, 음악 장르를 감지해 최적화된 소리로 보정해주는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 사용 이력을 고려해 맞춤형 결과를 찾아주는 챗봇 등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인 초경량 AI PC 'LG 그램' 등 AI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조 CEO는 “LG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공감지능을 통해 총체적인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삶이 AI로 어떻게 변화하든,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라이프스굿'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월드 프리미어는 CES 개막에 앞서 글로벌 미디어 및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혁신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는 발표자의 연설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 편의 드라마를 상영해 미래 일상 속 AI 경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되며 10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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