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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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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준금리 17년만 최고…‘추가 인상’ 예고에 엔화 환율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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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사진=AFP/연합)

일본 기준금리가 17년만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4일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에서 0.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일본은행 정책위원 9명 중 1명만 이번 금리 인상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 단기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 작년부터 금융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에도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요동쳤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결정 직후 155.9엔대에서 156.4엔까지 치솟았지만 금세 하락세(엔화 강세)로 돌아섰다.


한국시간 오후 2시 1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53% 하락한 달러당 155.24엔을 보이고 있다. 한때 155.01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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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사진=AFP/연합)

다만 일본은행은 물가가 2%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오르고, 임금도 함께 상승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그동안 밝혀 왔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준금리가 올 연말에 1%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티 로우프라이스의 빈센트 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뒤따라 연말에 금리가 1%까지 오를 수 있다"며 “(금리 1%는) 일본은행이 예상하는 중립금리 하단에 속하기 때문에 1%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나가하마 토시히로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회계연도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상향조정된 것이 핵심"이라며 “이는 큰 충격이 없다는 전제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최소 1%까지 올리겠다는 메시지"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실제 일본은행은 이날 함께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회계연도 2024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기준) 전망치를 2.7%로 작년 10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올렸다.


또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4%와 2.0%로 제시했다. 기존과 비교해 2025년도와 2026년도는 0.5%포인트, 0.1%포인트 각각 올렸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엔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7월 금리인상처럼 '엔 캐리 청산'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31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발표 무렵 달러당 152엔대였던 엔화 환율은 단숨에 150엔 밑으로 떨어졌고 8월 5일엔 장중 141.69달러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다만 작년 7월 수준의 충격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나가하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7월에 일어난 일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비둘기에서 매파로 돌변해 시장에 충격파가 발생한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그가 그렇게 비둘기파적이지 않다는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가 아무리 매파적인 말을 해도 과거처럼 놀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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