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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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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기 현장조사 첫 보고서 원인은…조류 충돌로 엔진 동력 중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25 16:43

사조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유가족 설명회…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은 장기화 우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희생자 애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희생자 애도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조사 첫 보고서에서 원인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양쪽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는데 4분 7초 전에 조류와의 충돌로 엔진 2기 모두 동력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블랙박스 자료의 기록이 중단되는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했지만 사고 직전 기록이 저장되지 않아 추정 또는 분석을 통해 밝혀내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무안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초기 현장조사를 마치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사조위는 국제민간항공협약 부속서 13에 따라 예비보고서를 사고 발생 30일째인 이달 27일까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프랑스, 태국 등 관계국에 송부하고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예비보고서는 조사 초기 확보한 사실 정보(항공기 정보, 인적·물적 피해 현황, 현장에서 확인된 정보 등)를 신속히 ICAO 등에 전파하기 위해 사용되는 보고서다.


사조위는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해 항공기 잔해 조사, 주요 부품․기체와 엔진 조사, 드론 촬영을 통한 잔해 분포도 작성, 시료 채취 및 운항․정비 자료 확보 등에 집중해 왔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과 협력해 합동으로 사고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동체, 날개 등 모든 잔해물은 사고현장에서 무안공항 격납고 등으로 분산 이동됐다. 1월 20일부로 초기 현장조사를 종료했으며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잔해를 사조위 시험분석센터로 운송했고 필요시 무안공항을 오가며 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무안공항은 사고 후속 조치 등을 위해 활주로 폐쇄 기간을 오는 4월 18일 오전 5시(한국 표준시 기준)까지로 연장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고로 파손된 공항 시설 등이 복구된 뒤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블랙박스를 현장에서 수거해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부터 블랙박스 자료의 기록이 중단되며 지연은 불가피 해졌다.


사고기의 운항상황 및 외부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이다. 사조위는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까지는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사고의 원인으로 항공기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을 공항 감시 카메라(CCTV) 영상에서 확인했고 엔진조사 중 양쪽 엔진에서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국내전문기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으로 파악됐다. 현재 발견된 시료로는 조류 개체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는 알수 없는 상태다. 엔진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분해검사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사조위는 잔해 정밀 조사, 블랙박스 분석, 비행기록문서 확인, 증인 인터뷰 등 항공기 운항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사고조사 과정에서 긴급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전문적인 조사 및 분석이 필요한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 영향에 대한 부분은 별도의 용역을 통해 연구할 방침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가족에게 사고조사 진행 상황을 가장 먼저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현장에서 긴박하게 초동조치 및 조사에 임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운항·정비 등 각 그룹별로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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