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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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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은행 가계대출 줄었다…금리 인하 압박은 부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02 10:44

5대은행, 1월 설 전까지 가계대출 축소
주담대 소폭 증가, 신용대출 크게 감소

금융위원장, 은행권에 “금리 내릴 때 됐다”
가계대출 자극 우려…“작년처럼 늘진 않을 것”

현금자동입출금기

▲5대 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694억원 줄었다.

지난 1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확대됐지만,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들며 가계대출을 축소시켰다.


새해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 대한 대출 가산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 올해 은행권이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 데다 부동산·금융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과거처럼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694억원 줄었다. 지난달 31일 취급분까지 집계를 해야 하지만, 대출 상환 수요가 늘어 가계대출 잔액 축소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신용대출 잔액이 100조5978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4억원 감소했다. 전월에는 4861억원 줄었는데, 감소 폭이 크게 늘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대출 상환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담대는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소폭 더 확대됐다. 주담대 잔액은 580조1227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조6592억원 증가했다. 직전달에는 1조4697억원 늘었는데, 이보다 약 1900억원 더 증가했다.


1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가계대출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9조6259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후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효과가 나타나며 9월부터 증가 폭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7963억원 확대에 그친 데 이어 지난달에 감소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에 대해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점은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진행한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 금리에 반영돼야 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 속도나 폭에 이런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 은행들이 이제는 반영을 해야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가계대출 관리를 명분으로 가산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조금씩 낮추며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하며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단 은행들은 올해는 지난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월별·분기별로 세우며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여기에 전체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는 것은 주담대인데, 주담대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올해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 상황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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