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영업수익 중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5일 '2024년 경영 실적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수신과 여신, 수수료·플랫폼 수익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845억원, 연간 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24% 각각 늘었다. 카카오뱅크가 연간 4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50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6069억원으로 11.9% 26.8% 각각 성장했다.
지난해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6% 증가한 규모로, 전체 영업수익(2조9456억원) 중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신이자수익은 2조565억원으로 같은 기간 15.1% 늘었다. 4분기 영업수익은 7473억원으로, 여신이자수익 5173억원, 비이자수익 2300억원을 각각 거뒀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활동성과 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여신 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전 부문에서 균형잡힌 성장을 이룬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100여개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신용대출 비교하기'는 제휴사가 60여개로 확대됐다. 4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서비스 부문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펀드, 개인형 퇴직연금(IRP) 비교서비스, 공모주 청약 서비스 등 투자 상품 라인업과 제휴사를 꾸준히 확대하며 투자 플랫폼으로서 기틀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급결제, 펌뱅킹·오픈뱅킹 수익과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사업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한 데 더해,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연간 5307억원의 투자금융자산 수익을 기록하며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5조원, 4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840억원 늘었다.
포용금융은 지속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만 2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 대출 평잔과 비중은 약 4조9000억원, 32.4%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와 중도상환수수료 전액 면제로 인한 비중 관리의 어려움에도 적극적인 공급 노력을 통해 지난해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30%)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향후 사업장 통합 관리 서비스,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등을 출시해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건전성도 확보했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0.52% 수준이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5%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로 개선됐다.
지난해 말 고객 수는 2488만명으로 1년 만에 204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20, 30대 인구의 80% 이상, 50대 인구의 절반(52%)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6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 고객이 앱(애플리케이션)에 머물며 서비스를 이용한 평균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타행에서 타행 계좌로 이체하는 건수는 1년 만에 4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화형 인공지능(AI) 금융계산기,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카드, 모바일신분증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 목표인 2027년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성장률(CAGR) 20%, 2030년 ROE(자기자본이익률) 15%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난해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당 배당금을 36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15억원으로, 총주주환원율은 39%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