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http://www.ekn.kr/mnt/file_m/202502/news-p.v1.20250206.a719929cb8374eeaa140b1e2164b2d83_P1.jpg)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억원(7.8%) 하락한 572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연간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조달금리 하락 효과에 두자릿수 성장을 시현한 가운데, 수익성과 매출 창출에서도 경쟁사들이 바짝 쫓고 있어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신한금융그룹이 발표한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억원(7.8%) 하락한 57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5조3962억원에서 6조1975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9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8.8% 큰 폭 감소했다. 결제시장 확대로 취급액 전반이 증가했음에도 전분기 대비 대출채권 처분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대출채권 처분 자산은 전년 말 기준 3조6316억원으로 전년(3조8266억원) 대비 5.1%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비용 확대와 법인세 등 일회성 요인에 더불어 대외 환경에 따른 대손비용 상승으로 비용 반영 요인이 작용했다. 실제 지급이자, 판관비,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10.2%, 30.8%로 크게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2억원(3.8%) 늘어난 9171억원을 기록했다.
설상가상 건전성 악화 방어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51%로 전년 동기 1.45%에서 0.06%p 늘어났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줄줄이 두자릿수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신한카드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이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전년(3511억원)보다 14.69%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익이 2217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9.6% 올랐다.
카드채 조달 금리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환경과 카드 이용액 증가 등의 수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카드채 조달금리는 직전 연도 대비 안정적으로 내려 2023년 최대 5% 중반대까지 치솟았던 금리가 작년 3~4% 초반대를 가리켰다. 카드 승인액도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친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이 120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국민카드는 채권 매각 등 일회성 비용이 아닌 '쿠팡 와우카드' 등 신규회원 확대에 집중하면서 그간 부진했던 순익을 내실있게 회복시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카드 신규회원 수는 월 평균 13만4500명으로 집계돼 타사 평균치(10만명)보다 30% 가량 높다. 하나카드는 의존도가 높았던 카드대출 부문을 줄이고 프리미엄 카드 영업 확대에 집중하는 등의 뼈를 깎는 체질개선 시도 끝에 순익 30% 증가를 이뤄냈다.
수익성과 매출 규모면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 뒤를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익 기준 삼성카드가 5315억원을 기록해 5527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신한카드를 근소한 차를 남겨두고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삼성카드(7136억원)가 신한카드(7113억원)를 넘어섰다. 신용판매액 기준으로는 현대카드가 166조2688억원을 기록해 신한카드의 166조340억원을 2000억원 이상 크게 앞질렀다.
이에 올해 첫 지휘봉을 잡게 된 박창훈 사장의 경영 능력에 시선이 모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카드이용액이 국내 8개 카드사 실적 평균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 '쏠트래블'을 통해 해외이용금액 신장도 이뤄냈다. 지난해 7월 기준 해외이용금액(일시불 기준, 신용·직불·체크 합계)은 2조7475억원으로 하나카드(2조5863억원)를 추월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영업수익 증가에도 4분기 시행된 희망퇴직 등 비용 인식 영향이 컸던 만큼 향후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영업 자산 규모 등 영업 경쟁력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수반된 결과"라며 “영업 가치를 바탕으로 경기 개선 및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는 더욱 큰 실적 개선과 반등이 가능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