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400억원으로 잡았다. 하반기에는 더 큰 규모의 주주환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650원으로 전년 대비 25.7%(140원) 증가했다"며 “배당성향은 26%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늘려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CFO는 “400억원은 당기순이익의 5% 규모로 지난해 2차례 매입한 것보다 크다"며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30%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10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발표한 2027년 보통주자본비율(CET 1) 12.5% 달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그는 “배당성향의 경우 (지주 실적에서)은행 의존도가 높았던 점 등을 고려한다"면서도 “650원을 기준으로 잡고 안정적으로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상회가 가장 어려운 과제지만,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는 포부다. 대손비용률(CCR)이 10bp 낮아지면 이론적으로 ROE가 1% 높아진다는 논리다.
권 CFO는 “지난해 대손비용률(CCR)이 0.68%였고, 올해는 0.6%가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0.5%까지 하락하면 ROE 2% 상승이 가능하지만, 조정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 영업이익경비율(CIR)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지난해 명예퇴직 관련 부담이 당초 계획 보다 컸고, 올해부터 5년간 부산·경남은행 희망퇴직 인원도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 CFO는 “100명이 나가면 70명은 새로 뽑던 과거의 모델과 달리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위한 인력 보강 쪽으로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인건비 부분을 고려하면 CIR이 당장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방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하락이 점쳐지고, 시중은행의 공격적 영업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부산·경남은행의 감면금리 폭이 컸다는 점도 언급했다. 고객과 소통하며 점진적으로 리프라이싱에 나서겠다는 것도 이같은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 CFO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관련 질문에 “은행은 추가적으로 적립할 규모가 크지 않으나, 캐피탈과 투자증권은 의미 있는 규모의 적립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맞춰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일반대출의 연체율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어 “부산·경남은행의 성장폭은 크지 않았으나, 마진 방어는 가장 양호했다"면서도 “조달 비용을 줄이는 등 마진율을 높일 계획으로, 기존 대출의 건전성을 관리하고 신규 대출에 대해서는 질적 성장 측면에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NK금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상승했다.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비이자이익이 증가하고, PF 충당금을 비롯한 대손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은행 부문의 순이익은 7718억원으로, 부산·경남은행의 선전으로 같은 기간 21.3% 확대됐다. 비은행부문(1679억원)은 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17.4% 향상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8%, 연체율은 0.94%로 집계됐다. CET 1은 12.35%로 전분기 대비 4bp 높아졌다. 적정이익 실현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의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