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메리츠화재가 순이익 2조원을 눈앞에 두고있다.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성과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3년 내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하는 한편 이후에도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이 1조7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는 2020년 이후 5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5578억원과 2조2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9.0% 늘었다. 보험순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 5336억원을, 투자이익은 전년 대비 25.0% 증가한 7616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은 올해도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그룹 전반이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메리츠화재의 경우 보험계약마진(CSM)이 작년연초대비 7200억증가했으며, 새 회계기준(IFRS17)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수익성이 제고되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해외 상업용 건물 투자에 대한 감액 상각 부담이 줄어드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향후 3년 안에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향후 목표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 부회장은 “2~3년 내에 연결 당기 순이익으로 3조는 달성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메리츠에서는 이익 목표를 계열사에 내려보내지 않는다. 최소 달성 ROE 10% 이상에서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성과주의에 기반해 최선을 다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메리츠금융은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6년 이후에도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은 자본배치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주를 위한 독자적인 의미도 가진다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2026년 이후 중기주주환원책은 올해 중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이라며 “50% 이상의 주주환원이 수익성 높은 투자기회나 대규모 M&A 기회를 저해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유지하는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이나 요구수익률이 내부투자 수익률보다 낮아도 펀딩에만 문제 없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비경상적 대규모 M&A 기회가 있고, 50% 이상의 주주환원으로 자본 비율을 맞추지 못하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주주환원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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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이 3년 내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 주주환원 정책 변화와 관련해선 자사주 소각 시점 변경을 검토 중이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CRO 전무는 “밸류업 세제혜택 최대치를 위해 앞으로는 일정기간을 보유하다 소각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방침이다"며 “검토 중인 밸류업 세제 혜택안을 분석하면 자사주신탁종료 후 즉시 소각보다 1년~1.5년 보유 후 소각하면 세제혜택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직접 매입 방식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오 전무는 “자사주 매입에 있어 그동안 신탁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으나 올해 말 자사주 매입과 관련한 시행령 및 규정이 개정되면서 직접 매입 방식과의 차이가 많이 줄었다"며 “앞으로는 직접 매입 방식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메리츠금융은 높은 수익률과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투자자 비중이 높은 기업이 목표라는 뜻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당기순이익 성장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총이익성장률보다 높아져 PER(주가수익비율) 멀티플도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메리츠금융은 장기간 높은 수익률과 경영진에 대한 두터운 신뢰로 장기투자자 비중이 월등히 높은 버크셔 해서웨이같은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은 주주환원에 대한 엄격한 예외조항을 분석 중으로, 검토 후 적절한 시점에 공시와 IR 컨콜을 통해 설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