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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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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환자간호뿐 아니라 동료들도 돕는 ‘베테랑’ 될거예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23 16:25

■인터뷰 - 한양대병원 '신규 간호사의 날' 이지수 간호사

입사 8개월, 병동 여성질환·항암 환자 담당

환자들 외롭지 않게 '라뽀' 형성 등 보람 커

이지수 한양대병원 부인과병동 간호사

▲이지수 한양대병원 부인과병동 간호사. 사진=한양대병원

간호사는 병원에서 의사나 여러 전문인력들과 협력하여 의사의 처방이나 규정된 간호기술에 따라 환자 치료를 하는 의료인이다. 또 가정이나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건강의 회복, 질병의 예방, 건강의 유지와 증진을 도와주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최근 한양대병원은 '신규 간호사의 날' 2025년 행사를 갖고 입사 첫 돌을 맞은 새내기 간호사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낯선 환경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신규 간호사들을 위한 연례 행사이다.


그 중 한 명인 이지수 한양대병원 간호사(23)는 11층 부인과병동에서 여성질환을 가지신 환자들의 수술 전후 간호를 하고 있고,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들의 간호를 담당한다. 2024년 7월에 입사했는데 올해 2월로 어느 덧 근무한 지 8개월 차 간호사가 됐다.


이 간호사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꿈꾸는 간호사의 모습에 한 발짝씩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다"면서 “이제는 어엿한 한 명의 간호사로서 한양대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분들께 치유의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현장을 겪고 보니 환자와 깊게 라포를 쌓고 능숙하게 간호를 수행하는 간호사도 좋은 간호사이지만, 함께 일할 때 동료로서 의지가 되는 간호사가 정말 좋은 간호사라고 생각이 들어서 하루빨리 그러한 간호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간호사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때 다운증후군 친구의 짝꿍 역할을 자처해서 도왔는데, 내성적이었던 친구가 점점 밝아지는 걸 보고, 저의 작은 도움이나 사소한 배려가 타인의 마음과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어요. 주변에서 저에게 친화력과 소통 능력을 갖고 공감을 잘 한다고 해요.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졌을 때 가장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지수 간호사 한양대병원

▲이지수 간호사가 부인과병동 입원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한양대병원

―그동안 근무하면서 느낀 소감은 어떤가요.


▲그동안의 경험은 제가 간호사의 길을 선택한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학부 때 간호이론을 배우면서 간호라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고 성취감이 들었지만, 과연 임상 현장에서도 이 생각이 변함없을지 의구심이 들긴 했거든요.


그러나 현재 학부 때 배웠던 지식을 활용하여 환자분들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고, 또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라포를 형성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간호사에 대해 가졌던 이상과 임상에서의 현실은 어떤가요.


▲학부생 때는 그저 '환자와의 관계'에 초점을 둬서 환자분들에게 좋은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제가 신규간호사로서 부족한 면이 많아서 같이 근무하는 다른 선생님들께 폐를 끼쳐서 너무 죄송하고,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도와주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제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 직접 간호를 수행해야 하는 책임감을 가진 한 명의 간호사이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께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업무 수행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근무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아무래도 안정적인 수면 패턴을 가지지 못한다는 게 입사 후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아요. 3교대 근무라 출근 시간이 매번 바뀌다 보니, 잠을 깊게 자지 못하고, 몇 차례씩 계속 깨거든요. 그래도 일반적인 직장인처럼 매일 똑같은 시간에 출퇴근하는 것보다는 '생활 패턴의 변화가 있는 삶이 덜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좌우명·생활신조와 평소 건강관리는.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든 연결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요. 노력의 끝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내려고 합니다. 학부생 때 전공 공부부터 취업 준비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한 제가 있는 거니까요.


평소 쉬는 날에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자주 타고 있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라이딩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환기되거든요.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에 모두 도움이 되니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있답니다.


선배 홍인비 간호사(왼쪽), 이지수 새내기 간호사

▲선배 홍인비 간호사(왼쪽)가 이지수 새내기 간호사에게 업무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양대병원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병원은 의료진에게나 익숙한 공간이지, 환자분들에게 있어 낯설고 두려운 환경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친절함이 담겨 있는 간호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입원해계신 동안 충분한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항상 환자분들께 관심을 갖고 살필 것입니다.


또한, 언제든지 필요하시다면 병동의 모든 의료진이 환자분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며 홀로 소외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지수 간호사는 얼마 전에 길거리에서 갑자기 공황발작으로 주저앉은 행인을 도와준 적이 있다면서 정신·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즘 과열된 경쟁에 내몰려서 마음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음이 지쳐있는데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요. 신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합니다. 국민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바로 인지하고, 적절히 해소하며,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는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타인도 나보다 나 자신을 잘 알 수 없고, 나 자신이 나를 제일 잘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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