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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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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철강 막아야”…중국과의 관세전쟁, 전 세게로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24 11:28
CHINA-ECONOMY-STEEL

▲중국 철강 제품(사진=AFP/연합)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대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가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된 와중에 한국, 베트남 등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무역실장을 지낸 케이트 칼루트케비치는 캐나다 C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관련해 “해당 섹터에서 과잉 생산을 멈추는데 미국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루트케비치는 이어 “관세는 거의 전적으로 중국과 관련이 있다"며 “중국의 비시장 정책 및 관행이 글로벌 과잉생산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포고문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알루미늄과 철광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예외나 면제가 없다"며 “이는 미국에서 많은 기업들이 문을 열 것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세는 내달 12일부터 시행되며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한국이 적용받던 기존 면세 쿼터는 폐기된다.


칼루트케비치는 또 미국, 멕시코와 캐나다의 무역 관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초까지 유예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의 보편관세를 실제 부과하지 않는 대신 미국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주장이다.




칼루트케비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최대한 압박을 가하는 목표는 합의를 통해 미국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가는 것"이라며 “무역 관계에 대해 역동적인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긍정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미 경제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저가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의 25% 보편 관세를 피하기 위해선 멕시코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자체적으로 부과해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통보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도 이에 화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클라우디사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5% 관세 폭탄 위협을 가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면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저가 수입품을 단속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경우 중국의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한국 정부는 중국산 후판에 대해 27.91%∼38.02%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지난 20일 결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 다음날인 21일 성명을 내고 중국산 일부 열연코일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세율은 19.38∼27.83%이며, 내달 7일부터 발효돼 120일간 유효하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과 마안산강철이 적용 대상이다.


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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