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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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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8만8000달러대 횡보…“지금이 저점매수” vs “아직 이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26 15:40
9만달러선 아래로 하락한 비트코인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된 모습.

최근 9만달러 선이 붕괴한 비트코인 시세가 현재 8만8000달러대에 유지되면서 하락세가 멈추는 듯한 양상을 보이자 저점매수 시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가상자상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3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09% 하락한 8만8635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9만달러선이 무너지더니 이날 새벽 한때 8만6000달러대까지 빠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 밑으로 내려온 적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 승리하자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달 22일 10만6000달러 수준까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가상화폐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그러나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것이 비트코인 시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뉴욕증시에선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25일(현지시간) 주가가 전장대비 8.39% 내린 302.80달러에 장을 마감, 시가총액이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연루된 '리브라 밈코인' 사태 등의 악재가 발생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식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20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식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P모건은 “지난 몇 달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멘텀 신호는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데이터 분석업체 파사이드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5일 하루에만 총 9억3790만달러가 빠져나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가 발생했다. 이는 이달 중 최대 규모다. 24일에도 5억3900만달러가 유출됐다.


이런 와중에 지금이 비트코인 매수 기회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점 매수!!!(₿uy the dips!!!")라고 적었는데 '매수(Buy)'에서 알파벳 B 대신 비트코인 심볼인 '₿'를 사용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가상화폐 세미나에서 “최근 비트코인 조정 장세는 매우 건강한 신호"라며 “시장이 조정없이 수직 상승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저점 매수에 나서기엔 시기상조라며 신중론을 폈다. 켄드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강세론을 펼쳤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켄드릭은 “8만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아직 저점 매수에 나서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경우 “9만달러선이 무너진 만큼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주식 선호심리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트코인이 12개월 뒤 20만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요인들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번스타인은 이어 “투자심리 악화로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리스크 대비 보상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위험회피 심리가 장기화할 경우 20만목표 달성이 지연될 수 있겟지만 전반적인 강세론은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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