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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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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임박했나…美연준이 신뢰하는 지표 살펴보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27 13:25
USA-ECONOMY/

▲뉴욕 맨해튼 거리(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뢰하는 지표에서 경기침체가 거의 확실히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미10년물 국채수익률이 3개월물을 5bp(1bp=0.01%포인트) 밑돌아 장단기 금리가 역전(Inverted Yield Curve)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10년물 금리가 3년물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만기가 가장 짧은 채권부터 만기가 가장 긴 채권의 금리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우상향 곡선이 된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이런 수익률 곡선이 점차 평탄해지고, 나아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져 수익률 곡선이 뒤집히는 경우도 생긴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는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전조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를 주목한다. 하지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경기침체를 예측하는데 있어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를 더 신뢰한다고 CNBC는 짚었다.


이어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확률을 매월 업데이트할 정도로 뉴욕 연은은 이를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뉴욕 연은이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월 10년물과 3개월물 평균 금리차는 0.31%p로 나타났는데 이 기준으로 내년 1월에 미국에서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23.17%로 제시됐다.


하지만 이날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1월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면 반드시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지난 2022년 10월에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지만 미국에서 침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로 미국 경제에 불황이 닥쳤을 때 이 현상이 관찰된다. 심지어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투자자들은 성장을 예상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무역 정책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불붙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실제 미국 1월 소비자 물가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연율 3.0%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와 함께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8.3(1985년=100 기준)으로, 1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간 기준으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사업(비즈니스)·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 포인트 내려간 72.9를 기록했다. 기대지수가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닿은 건 2024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4.7로 1월(71.7)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있다. CNBC에 따르면 FWDBONDS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아직 견고하다는 이유로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 비롯됐다"면서도 침체가 발생하려면 실업률이 증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실업률은 4.0%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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