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구 에너지경제신문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서울ESG데이터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기업들이 궁극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8일 에너지경제신문·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서울ESG데이터 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같이 ES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선구 에너지경제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ESG경영데이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의사결정과 기업생존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간 ESG 데이터 협력은 절실하게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ESG 공시와 글로벌 규제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에너지경제신문도 올해부터 ESG 플랫폼인 'ESG임팩트' 서비스를 시작해 기업들의 ESG 역량 제고에 적극 힘쓰고 있다"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파리기후협약에 이탈하는 등 기후변화에 반하는 행동을 보여 많은 우려를 사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와 별도로 워싱턴, 캘리포니아 주 등 많은 주에서 ESG 중심의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ESG데이터 포럼 개최는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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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서울ESG데이터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많이 있다"며 “미국이 기후변화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흐름에서 좀 벗어나고 있지만 일시적인 변화는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ESG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도 ESG에 대해서 걱정이 있는 걸로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ESG 분야에 있어서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내실을 다져나갈지 고민을 계속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행사도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그간 ESG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조금 더 ESG 경영을 내실 있게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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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서울ESG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ESG경영의 역사에 대해서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트럼프처럼 기후변화는 음모론이라고 하는 주장은 1990년대부터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음모라는 건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1950년 기점으로 에너지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통계 자료를 보여주면 기후위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자원을 편향되고 사용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기온이) 기후변화 한계점인 '티핑포인트' 이상으로 올라가면 다 무너져 버린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게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경제가 나쁜 상황에서는 살아남는 게 우선이니 ESG도 굴곡을 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기업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ESG를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며 “한국은 특히 ESG가 중요하다. 압축 성장을 하면서 수출, 제조업 중심이었고 에너지를 모조리 수입하는 악조건을 갖춘 상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