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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株 잔혹사 데자뷰…더본코리아 “설마 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6 07:58

백종원 대표, 원산지표기법·농지법·건축법 논란 속 형사 입건

상장 5개월 만에 주가 반토막…프랜차이즈 상장사 부진 재현?

실적 성장은 긍정적, 오너 리스크 돌파 여부가 관건

프랜차이즈株 잔혹사 데자뷰…더본코리아 “설마 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더본코리아 웹사이트에서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웹사이트

더본코리아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프랜차이즈 상장사의 부진한 역사가 반복될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종 특유의 사업 리스크까지 겹치며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 한 주(3월 10일~14일) 동안 3.71%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3.55% 떨어졌으며 작년 11월 상장 첫날 6만4500원까지 오른 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2만8550원으로 고점 대비 55.74% 하락했다. 5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은 연이은 악재 때문이다. 더본코리아에서 판매한 '백종원의 백석된장' 제품이 농업진흥구역에서 생산됐음에도 수입산 원료를 다량 포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는 농지법 위반에 해당하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 대상이 될 수 있다.


더본코리아가 충남 예산군 백석공장 인근 비닐하우스를 용도와 다르게 사용한 점도 건축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더본몰에서 판매한 '한신포차 낙지볶음'이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수입산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과거 지역 농가 지원을 목적으로 출시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에도 수입산 닭고기가 포함돼 논란이 됐던 사례가 있다.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오너 리스크'도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의 얼굴이자 주요 마케팅 자산이었지만 최근 이미지 타격이 크다.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안전관리법 위반 정황이 드러나 과태료가 부과됐고, 최근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의 가격 책정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되면서 법적 부담까지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상장사의 '잔혹사'가 반복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국내 증시에는 요식업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다수 상장했지만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거나 상장폐지 수순을 밟은 사례가 많았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보유한 대산에프앤비(구 MP그룹)는 지난 2009년 반도체 제조업체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그러나 창업주였던 정우현 당시 MP그룹 회장이 폭행 사건을 일으키는 '오너 리스크'가 발생, 전국 가맹점이 크게 축소되며 경영이 흔들렸다. 이후 대산에프앤비는 기나긴 실적 부진 끝에 현재는 거래정지 상태에 머물렀다. 회사의 정체성이었던 피자 사업부는 별도 법인으로 물적 분할했다.


주점 프랜차이즈 '쪼끼쪼끼'를 운영했던 태창파로스도 2007년 코스닥에 우회 상장했지만 지속적인 실적 부진 끝에 2015년 상장폐지됐다. '마포갈매기'와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선샤인푸드(구 디딤이앤에프)도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와 해마로푸드(맘스터치) 등도 프랜차이즈 상장사들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프랜차이즈 업종이 증시에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이유는 리스크가 많기 때문이다. 인건비, 임대료, 원재료비 등 비용이 상승하면 영업이익률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경기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아 기관투자자들이 기피하는 업종 중 하나다.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이 많아 브랜드 이미지 손상 가능성이 크고, 점주와의 갈등도 잦다. 더본코리아처럼 오너의 인지도가 높을 경우 오너 리스크에 따른 주가 변동성도 커진다.


그러나 더본코리아의 경우 반등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실적이 성장세를 기록한 점이 긍정적이다. 더본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4643억원,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41% 증가했다. 상장 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발빠르게 입장문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결국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로 보인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대표의 형사 입건과 관련해 현재 소명자료를 제출한 상태며 향후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며 “사업 확장을 위한 M&A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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