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미터 3월 2주차 여론조사. 이미지=리얼미터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정당 지지율·정권 교체 여부·차기 대선 주자 경쟁 등에서 야권에 우호적인 여론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3월 2주차 주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가 55.5%로 집계돼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40%)을 오차범위(±2.5%p) 밖인 15.5%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교체는 전주(50.4%)보다 5.1%p 상승한 반면 연장은 전주(44.0%)보다 4.0%p 떨어졌다.
정권 교체·연장 관련 여론은 1월 3주차때 잠시 연장이 앞섰다가(연장 48.6% vs 교체 46.2%) 곧 역전된 후 교체가 꾸준히 상승세다. 1월 4주차때 49.3%로 저점을 기록한 후 계속 상승해 이번 여론조사에서 55.5%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구속 직전인 1월2주차 조사(교체 52.9% vs 연장 41.2%)때 8주 만에 가장 높다.
정당 지지도도 비슷한 흐름이다. 민주당은 전 주 대비 3.3%p 상승한 44.3%를 기록해 3.7%p 떨어 진 국민의힘(39%)을 오차범위(±2.5%p) 밖인 5.3%p 차이로 앞섰다. 보수층의 74.9%가 국민의힘을 택한 반면 진보층의 80.1%·중도층의 46.2%(국민의힘 29.5%)가 민주당을 택했다. 지난 주엔 국민의힘 42.7%, 민주당 41.0%로 조사돼 1.7%p차이로 여당이 높았지만 다시 역전됐다. 윤 대통령 구속 이후 지난 7주간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은 39.0%(1월 3주차)에서 44.3%로 5.3%p 오른 반면 국민의힘은 46.5%에서 39.0%로 7.5%p 하락했다.
차기 대선 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야 총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2주 전(46.3%)보다 0.6%p 상승한 46.9%를 얻었다. 여권 후보 5명을 모두 합친(39.5%) 것보다도 7.3%p 높았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8.1%(0.8%p↓), 홍준표 대구시장이 6.5%(0.3%p↓),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3%(0.6%p↓), 오세훈 서울시장 6.2%(1.1%pp↑) 등의 순이었다. 또 유승민 전 의원 2.4%(0.3%p↑), 이낙연 전 총리 2.2%(0.5%p↑), 김동연 경기지사 1.2%(0.2%p↓), 김부겸 전 총리 0.8%(0.5%p↓), 김경수 전 경남지사 0.4%(0.9%p↓)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 대표는 1대1 가상 대결에서 처음으로 50%를 웃돌며 여권 4인방을 앞섰다. 이 대표는 김 장관과의 대결에서 51.7%를 얻어 김 장관(30.7%)를 21%p 차이로 눌렀다. 오 시장과도 51.8% vs 25.6%로 26.2%p 앞섰고, 홍 시장(25.0%)과 맞대려에선 52.3%를 얻어 27.3%p 격차를 보였다. 한 전 대표와는 51.8% vs 18.6%로 가장 큰 우위(33.2%p)를 나타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정당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 한 것은 지지 세력의 분노 지수라고 볼 수 있다"며 “탄핵 선고가 다가오면서 '계엄은 위헌이고 위법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인식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어 정권 교체 여론이 앞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1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을 활용해 진행했다. 응답률은 7.2%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