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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자 기업가치 27조원 돌파…로보틱스·자율주행·AAM 집중투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9 15:17

지난해 미래 모빌리티 R&D 계열사에 1조원 이상 집중 투자

현대차가 지분 보유한 기업들 회계 가치 27조7120억원 달해

정의선 HMGICS 타운홀미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해 12월 그룹의 대표 혁신 거점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직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관련 투자와 연구·개발(R&D) 담당 계열사에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가 지분을 보유한 종속기업과 공동·관계기업의 가치가 27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HMG글로벌·모셔널·슈퍼널 등 기업가치 50% 이상 급등

1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의 종속기업과 공동·관계기업의 장부금액은 각각 12조1980억원과 15조5140억원으로 합계 27조7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말 26조116억원 대비 6.54% 늘어난 규모다.


장부금액은 기업이 자산·부채·자본 등을 취득한 시점을 기준으로 감가상각 및 대손충당금, 손상차손 등을 반영해 조정한 회계상 가치를 의미한다. 통상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이 늘어나거나 이익잉여금이 적립되거나 자산 재평가 등을 거칠 때 장부금액이 변동하게 된다.


특히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와 R&D를 담당하는 계열사의 기업 가치가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HMG글로벌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2조3205억원으로 2023년 말 1조4978억원에서 1년 만에 54.93%(8227억원) 급증했다.


HMG글로벌은 미국 신사업 투자·관리 지주회사로 산하에 현대차그룹 자회사이자 미국 로보틱스 공학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다.




같은 기간 모셔널도 1조2944억원에서 1조9551억원으로 기업가치가 51.04%(6607억원) 급증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Aptiv)와 지난 2020년 합작 설립한 기업이다. 최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 로보택시 사업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 상승폭으로는 슈퍼널이 눈에 띈다. 슈퍼널의 기업가치는 5207억원에서 8377억원으로 60.88%(3170억원) 급증했다. 수퍼널은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AAM 기업이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 영향

이 같은 기업가치 급등은 현대차가 해당 계열사에 지난해만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단행한 결과다. 지난해 현대차는 HMG글로벌과 슈퍼널에 각각 8227억원과 317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모셔널에도 3416억원의 증자를 진행했으며, 공동투자한 앱티브로부터 3191억원 규모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들 3개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만 1조481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10월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솔루션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후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 '테스트베드'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도 운영하고 있다. HMGICS는 지난해 11월 축구장 13개(약 9만㎡) 크기의 대규모 시설로 완공됐다. 현재 전기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을 비롯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을 생산하고 있다. HMGICS에서 개발 실증을 마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들은 현대차그룹 생산 거점에 적용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HMGICS 완공 당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HMGIC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속적으로 탐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에 영향을 받아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R&D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 계열사가 향후 사업 수익을 올린다면 현대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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