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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HMGMA 준공…정의선 회장 “모빌리티 미래 실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7 11:22
현대차그룹 HMGMA 준공식

▲26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사진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소니 퍼듀(Sonny Perdue) 전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현지 생산된 아이오닉 5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이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치열한 격전지인 미국에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 기지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밝힌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 대미 투자의 핵심 거점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HMGMA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 이어, 조지아주에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인 연산 30만 대 규모의 첨단 기술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22년 10월 첫 삽을 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개시했고, 이번 달 현대 전동화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혼류 생산 체제 도입을 통해 전기차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종도 내년에 추가 투입함으로써 미국 시장 소비자들의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를 충족시킨다.


이번 HMGMA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후 추가로 향후 20만 대를 증설해 120만 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 40만 대 판매에 머물던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2006년 75만 대, 기아 조지아 공장 준공 이듬해인 2011년에는 113만 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71만 대를 판매하며, 국내(125만 대)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본격 도입했다. HMGMA는 우선, 최신 자동화·인공지능(AI)·IT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 구현됐다.


이를 통해 자동 검사설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품질을 관리하고, AI가 생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함으로써 고품질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첨단 로봇이 고중량·고위험 공정이나 복잡한 점검이 필요한 검사를 담당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등 인간 친화적 공간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세계 최초로 고중량의 차량 도어 장착 공정을 로봇이 완전 자동화하고, 로봇 결합 비전 시스템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에 대해 차체 1대 당 약 5만 장의 이미지를 촬영·분석해 신속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 등이 첨단 로봇을 도입한 대표적 사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공정을 책임지며, 인간과 조화롭게 협업한다. 향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


HMGMA 전체 부지 면적은 1176만㎡(약 355만평)로 여의도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지 내에는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라인으로 이어지는 완성차 생산 공정뿐만이 아니라 차량 핵심부품 계열사와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위치해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발표를 예고한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관세 발표 이후 협상은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도 해야 하므로 그때부터가 시작이 될 것"이라며 “관세는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에 (현지 투자가) 조금 좋은 영향이 있다면 저희로서는 굉장히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관세 부과 예고일인) 4월2일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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